[이원주의 하늘속談]날개가 접히는 여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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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77X의 접히는 날개(폴딩 윙팁). 보잉 유튜브 캡처 이원주 산업1부 기자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국제선을 탈 때 높은 확률로 타게 되는 여객기가 보잉의 777이다. 보잉 747이나 에어버스 A380처럼 복층 구조는 아니지만 동체가 소시지처럼 길어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다. 그리고 보잉은 이 기종을 더 크게 만든 차세대 기종 777X를 개발해 이르면 내년 중순경부터 항공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향후 이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777X 기종은 원래 2020년부터 항공사에 납품될 예정이었지만 계속 미뤄졌다. 비행기는 새 기종이 개발되면 안전하게 날 수 있도록 설계·제작됐다는 ‘형식 인증(Type Certificate)’을 제조국 항공 당국에서 받아야 하는데, 777X가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이 인증을 아직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인증이 지연되는 핵심 이유 중 하나로 이 기종의 날개 특성이 거론된다. 777X는 민항 여객기로는 최초로 ‘접히는 날개’가 적용된 기종이다. 이 비행기는 땅에 있을 때는 날개 끝에서 약 3.5m까지의 부분이 90도가량 접힌다. 조종사는 이륙하기 직전 폴딩 윙팁(Folding Wingtip)이라고 부르는 이 부분을 펼친 뒤 날아가야 한다.폴딩 윙팁은 여객기에서 쓰인 적이 없는 기술이다 보니 여러 우려가 뒤따랐다. 비행 중 접히거나 부러질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는 질문이나, 접히거나 펴지지 않을 경우 운항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 등이 나왔다. 미국과 유럽 항공 당국도 이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잉에 여러 가지 기준을 맞출 것을 요구했다. 최고 시속 120km의 강풍이 불더라도 정상 작동하도록 제작되어야 하고, 폴딩 윙팁이 제대로 펴지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이륙을 막는 시스템이 장착되도록 해야 한다는 조건 등이다.보잉도 이런 우려가 생기지 않도록 폴딩 윙팁을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조종석 화면에 작동 상태를 띄워 조종사들이 직관적으로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했고, 풍속 기준 등도 충족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보잉 측은 “폴딩 윙팁은 날개 위에 붙은 고양력 장치나 감속 장치와 다를 바 없는 날개 구조물”이라며 “이로 인한 안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럼 보잉은 왜 이런 복잡한 구조물을 날개 끝에 만들었을까. 답은 ‘크기’에 있다. ‘하늘속談’ 지난해 11월 26일 자에 다룬 것처럼 비행기는 크기에 따라 체급이 매겨진다. 가장 큰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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