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불안한 휴전’…이軍, 남부 점령지 철수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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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휴전’ 돌입했지만 간헐적 포격 계속

17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주민들이 실탄과 불꽃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축하하는 가운데, 예광탄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 2026.04.17 베이루트=AP 뉴시스

17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주민들이 실탄과 불꽃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축하하는 가운데, 예광탄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 2026.04.17 베이루트=AP 뉴시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현지 시간 17일 0시(한국 시간 17일 오전 6시)부터 열흘 간의 휴전에 돌입했다. 두 나라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내내 적대 관계였으며 아직까지 수교를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란 전쟁을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궤멸시킬 기회로 여겨 미국과 이란이 7일 ‘2주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레바논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로 인해 최소 2200명의 레바논인이 숨졌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이 전격 휴전에 나서자 휴전을 미국과의 종전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던 이란은 물론 주요 중동 국가 또한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이 현재 점령 중인 레바논 남부에서의 철수 여부를 놓고 헤즈볼라와 강경 대치를 이어가 휴전의 안정적인 지속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레바논은 17일 이스라엘군이 휴전 발효 이후에도 남부 지역에 간헐적인 포격을 하며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휴전을 환영한다. 이는 파키스탄의 중재로 이루어진 이란과 미국 간 (휴전) 합의의 일부”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또한 같은 날 영상 메시지에서 “레바논과 역사적인 평화 협정에 도달할 기회를 맞았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이집트 등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요구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국경 밖 전면 철수’를 거부하고 있다. 헤즈볼라 또한 휴전 발표 직후 첫 공식 논평에서 “레바논 영토에 이스라엘군이 존재하는 것은 레바논과 국민에게 저항할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맞섰다. 현재 이란의 실권자로 꼽히는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또한 “레바논 의제는 (미국과 이란의) 포괄적 휴전에서 분리될 수 없다”며 이스라엘 측을 압박했다.

이 같은 이견으로 양측의 최대 격전지인 레바논 남부 곳곳에서는 여전히 군사적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 곳을 떠나 레바논 북부 등으로 향했던 이 지역의 피란민들 또한 귀가를 미룬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루스소셜에 헤즈볼라를 향해 “중요한 시기에 온건하고 적절하게 행동하길 바란다”며 반드시 휴전 합의를 준수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더 이상의 살상은 없어야 한다. 마침내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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