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가수 이소라가 7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긴 공백의 시간과 다시 노래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이소라가 출연해 그동안 쉽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와 현재의 삶을 진솔하게 전했다.
이날 유재석은 과거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함께했던 인연을 떠올리며 반갑게 맞이했고, 이소라는 오랜 시간 대중 앞에 서지 못했던 이유를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과거 ‘비긴 어게인’ 촬영 당시 찬 바람을 오래 맞은 뒤 목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고, 이후 목소리가 뜻대로 나오지 않으면서 “노래를 다시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깊은 우울감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집 안에만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자연스럽게 세상과도 거리를 두게 됐다.
그를 다시 밖으로 나오게 만든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건강이었다. 공백기 동안 체중이 90~100kg까지 늘었고, 혈압도 190mmHg를 넘어서며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소라는 “목보다 먼저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을 시작하는 등 건강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을 전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달라진 그의 삶의 태도였다. 과거에는 달을 보며 기도하는 ‘달빛의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아침 햇살을 보며 감사 인사를 건네는 ‘햇빛의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평생 입던 검은 옷 대신 밝은 색 옷과 꽃무늬 치마를 즐겨 입게 된 이유도 “나부터 밝아지고 싶었고, 다른 사람에게도 환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는 마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소라는 자신의 음악에 대해서도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늘 실제 이별을 한 뒤 새 앨범을 냈다”며 진짜 감정을 겪어야 노래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한 신곡 ‘너의 얼굴 다 잊을게’ 역시 실제 사랑을 경험한 이야기가 아니라 혼자 마음에 품었던 사람을 향한 감정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혼자 좋아하고 혼자 이별했다”며 웃었고, “사랑 노래는 제 이야기가 아니면 잘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방송 최초로 신곡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변함없는 감성을 전했다.
팬들을 향한 진심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라디오 DJ 시절 청취자들이 보내준 사연을 지금도 가방에 넣어두고 읽는다는 그는 공연이 끝난 뒤 90도로 인사하는 이유 역시 팬들에 대한 감사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된 하루를 마친 뒤 자신의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받았다는 한 팬의 사연을 여전히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게임을 즐기는 일상도 공개했다. 유명한 게임 마니아답게 지금도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공격보다 다른 이용자들을 살려주는 ‘힐러’ 역할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 이소라는 “이번 생은 노래하는 사람으로 태어난 것 같다”며 데뷔곡 ‘난 행복해’를 열창했다. 이어 팬들을 향해 “꽃순이, 꽃돌이들아 잘 있어. 아침에 일어나면 좋은 일만 있을 거야”라고 다정한 인사를 건네며 오랜 시간 자신을 기다려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퀴즈 상금은 제작진의 식사비로 기부하며 마지막까지 훈훈함을 더했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화면 캡처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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