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 ‘바냐 삼촌’, 조성하 ‘반야 아재’… “2色 즐거움 느낄 것”

2 hours ago 3

안톤 체호프 원작 ‘바냐 아저씨’
LG아트센터-국립극단 각각 무대
바냐, 코미디 프레임 속 슬픔 담아
반야, 한국적 ‘아저씨’ 변주 더해

안톤 체호프의 고전 ‘바냐 아저씨’를 원작으로 한 연극 2편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바냐 삼촌 안톤 체호프의 고전 희곡 ‘바냐 아저씨’를 원작으로 하는 두 작품이 5월 동시에 관객을 찾아온다. LG아트센터의 ‘바냐 삼촌’에 출연하는 고아성(왼쪽)과 이서진. LG아트센터 제공

바냐 삼촌 안톤 체호프의 고전 희곡 ‘바냐 아저씨’를 원작으로 하는 두 작품이 5월 동시에 관객을 찾아온다. LG아트센터의 ‘바냐 삼촌’에 출연하는 고아성(왼쪽)과 이서진. LG아트센터 제공
이서진, 고아성 주연에 손상규가 연출한 LG아트센터의 ‘바냐 삼촌’(5월 7∼31일)과 조성하, 심은경 주연에 조광화가 연출한 국립극단의 ‘반야 아재’(5월 22∼31일)가 주인공. 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만드는 입장에서는 굉장한 부담이지만, 관객은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G아트센터와 국립극단은 지난해에도 각각 이영애와 이혜영을 주연으로 한 ‘헤다 가블러’를 5월 함께 선보인 적이 있다. 1년 만에 또다시 같은 작품을 올리게 된 것. 이 센터장은 “지난해는 ‘우연’인가 했는데 올해는 정말 놀랐다”며 “하지만 작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위대한 개츠비’가 동시에 오른 것처럼 공연계에서 이상한 일은 아니다. 고전을 어떻게 해석했는가를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원작 ‘바냐 아저씨’는 평생 매형인 세레브랴코프 교수의 학비를 대며 시골 농장을 지켜온 바냐가, 사실은 교수가 속물임을 알게 된 뒤 분노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불행한 중년 남성이자, 자기가 믿었던 가치가 무너지면서 겪는 허탈감을 보여주는 인물을 각 연출이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바냐 삼촌’의 손상규 연출은 “가장의 책임감에 은퇴까지 늦추시며 ‘나는 여행 한번 못 가봤다’는 푸념도 했던 제 아버지처럼, 우당탕거리고 살면서 참은 것도 많았던 바냐의 삶이 잘못됐다고 누가 감히 얘기할 수 있을까”라며 “누군가의 인생을 너무 쉽게 판단하고 비교 평가하는 요즘, 조금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손 연출이 본 ‘바냐 아저씨’의 중요한 프레임은 ‘유머와 코미디’다. 그는 “이 작품이 극장에 올랐을 때 체호프가 연출에게 ‘나는 이걸 코미디로 만들었는데 왜 비극으로 풀었느냐’고 따지며 싸웠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며 “슬픔도, 감동도 있지만 이 작품의 그릇을 코미디로 본다”고 말했다.

손 연출은 배우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타인의 삶’의 연출을 맡으며 배우의 연기와 호흡에 집중하게 만드는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을 인상 깊게 봤던 이 센터장의 제안으로 이번에 첫 대극장 작품을 맡았다고 한다.

반야 아재 안톤 체호프의 고전 희곡 ‘바냐 아저씨’를 원작으로 하는 두 작품이 5월 동시에 관객을 찾아온다. 국립극단의 ‘반야 아재’에 출연하는 심은경(왼쪽)과 조성하. 국립극단 제공

반야 아재 안톤 체호프의 고전 희곡 ‘바냐 아저씨’를 원작으로 하는 두 작품이 5월 동시에 관객을 찾아온다. 국립극단의 ‘반야 아재’에 출연하는 심은경(왼쪽)과 조성하. 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의 ‘반야 아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한국적인 변주를 더한 작품이다. 원작의 바냐는 시골 정미소를 관리하던 박이보(조성하)로, 조카딸 소냐는 서은희(심은경)로 각색됐다. 밀도 높은 서사와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남자충동’ ‘미친키스’ ‘파우스트 엔딩’ 등 흥행작을 선보였던 조광화가 연출을 맡았다.

조 연출은 “‘아재’들에게 부정적 시선이 향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들은 우리 가족과 사회를 유지해 온 동력”이라며 “어리둥절할 정도로 급변하는 시대에 평생이 부정된다고 느끼지만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바냐 아저씨’의 인물들이 지금 우리들”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물들 안에 있는 격정을 끌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네의 허술해 보이는 아재도, 꼬장꼬장하고 신경질만 내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다 열정이 있던 사람들이잖아요. ‘반야 아재’의 배우들도 배역과 성향이 비슷해 보이는 사람들로 섭외하고, (연기에 대한) 지시를 줄여서 생생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애처롭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통해 위로와 공감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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