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산업에 임금상승 집중
韓노동시장 삼중구조 고착화
전체 70% 넘는 中企근로자
"내 인생에 회의감까지 든다"
한국 사회에서 근로자는 다 같은 처지가 아니다. 다니는 회사 규모나 연령, 직군 등에 따라 최근 일부 대기업 노동조합의 '성과급 투쟁'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린다. 특히 중소기업 근로자 사이에선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재직자들이 요구 중인 성과급 규모를 접하고 박탈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나온다.
40대 중소기업 재직자 A씨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에 이미 벌어진 성과급 차이뿐 아니라 앞으로 벌어질 격차까지 생각하면 내 직업과 인생에 대한 회의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대다수 중소기업에서 성과급은 '언감생심'이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정보기술(IT) 업체에 다니는 B씨는 "성과급과 관련된 보도를 보면 다른 세상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며 "비교하기도 어려운 격차이기 때문에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B씨는 "몇 차례 이직을 했지만 변변한 성과급은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대학생들과 내수 불경기에 생존을 걱정하는 자영업자들도 노조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입을 모았다.
기계공학을 전공 중인 대학원생 C씨(27)는 "진로를 두고 고민이 더 깊어졌다"며 "의료기기 개발이 꿈이었는데 특정 산업군에 보상이 쏠리는 것을 보니 진로를 잘못 잡았나 싶다"고 말했다. 서울 신촌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D씨는 "내가 생각한 노동의 가치는 당연히 땀을 흘린 만큼 얻는 것"이라며 "사진 값을 5000원만 올려도 손님들이 비싸다고 말하는데, (대기업 노조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 같다"고 했다.
이같이 한국 노동시장의 내부 갈등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 반도체 등 일부 산업과 대기업에 임금 상승 효과가 집중되면서 임금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국내 노동시장은 정규직·비정규직의 '이중구조'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고착화된 '삼중구조'에 가깝다는 의견도 나온다. 제조업·금융업·정보통신업 등 일부 고부가가치 산업에 속한 대기업 정규직이 노동시장 최상단을 형성한다. 300인 이상 사업장에 다니는 임금 근로자는 전체의 17%를 소폭 상회한다. 그 아래에는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근로자가 위치한다. 최하단에는 약 10%를 차지하는 일용직이 있다. 이들은 여전히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임금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고용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대기업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660만원에 달했다. 반면 중소기업 정규직은 369만원에 그쳤다. 일용직 근로자의 월급은 174만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 미쳤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의 평균적인 가구소득과 삼성전자 직원의 보수 수준을 비교할 때 과도한 성과급 확대는 사회적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세호 기자 / 문소정 기자 / 조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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