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사태 재발땐 美개입 빨라질듯
하메네이 등 지도부 제거 가능성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테헤란의 샤리프공대와 아미르카비르공대 등에서는 학생들이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같은 국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군주제 회귀를 주장하며 페르시아어로 왕을 뜻하는 “‘샤’ 만세”를 외쳤다. 현 이란 정부와 정치체제는 1979년 왕정을 붕괴시킨 뒤 구성됐다.
일부 학생들은 캠퍼스 밖에서 진압에 나선 바시즈 민병대원들과 충돌했고 이 여파로 부상자 또한 발생했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통제를 받는 준(準)군사조직으로 이번 반정부 시위의 유혈 진압에도 투입됐다. 하메네이의 정치적 후계자로도 꼽히는 그의 차남 모즈타바가 바시즈 민병대의 실질적 수장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위 재점화로 유혈 사태가 발생하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속도 역시 빨라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을 비난해 왔다. 그는 20일 이란 공습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하메네이, 모즈타바 등을 포함한 이란 최고 지도부를 제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20일 전했다. 한 미국 고위 관계자는 “하메네이 부자를 제거하는 방안은 몇 주 전부터 제안된 것”이라고 했다.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현재 보유 중인 약 300kg의 고농축 우라늄의 농도를 희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이란은 무기를 만들 수 있는 60%의 농축 우라늄을 비축하고 있는데 이를 20% 이하로 낮추는 식으로 미국과 합의를 모색하려 한다는 것. 다만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완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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