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 없는 'GOAT' 김연경, '역대 최초' 2번째 만장일치 MVP "나는 떠나지만... 훌륭한 선수 더 많이 나오길" [V-리그 시상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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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수상한 뒤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연경이 MVP 수상한 후 양효진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견의 여지가 없는 한국 여자배구 역대 최고의 선수가 또 대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을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선수로서 마지막 V-리그 시상식에서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2024~2025시즌 V-리그 시상식을 진행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끈 김연경은 개인 통산 두 번째(2022~2023, 2024~2025) 만장일치 V-리그 정규리그 MVP를 받았다. 이미 6번의 MVP(2005~2006, 2006~2007, 2007~2008, 2020~2021, 2022~2023, 2023~2024)를 거머쥔 김연경은 은퇴 시즌에 7번째 정규리그 최고 선수의 자리에 올랐다. 정관장과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친 김연경은 챔프전 만장일치 MVP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수상으로 김연경은 역대 정규리그 최다 MVP 수상 횟수를 7로 늘렸다. 양효진과 이재영, 이효희(각각 2회)가 뒤잇는다. 언론사 투표 31표 중 31표로 통산 두 번째 만장일치이자 3시즌 연속 MVP 수상 후 마이크를 잡은 김연경은 "큰 상을 받아 영광이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지원 아끼지 않은 구단과 코칭 스태프, 함께한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귀에 피가 나도록 잔소리했는데, 따라와 준 후배들에게 감사하다. 어렸을 때 함께한 은사들, 힘들 때 함께한 가족들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김연경(위)이 8일 정관장과 챔프전에서 우승 후 선수들에게 헹가래 세리머니를 당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연경(오른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20주년 여/AFPBBNews=뉴스1자 베스트7 수상자들이 조원태 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통합 MVP는 2006~2007시즌 이후 18년 만이다. 은퇴 헌정 영상을 본 김연경은 "생각도 못 했는데 감사하다. 흑역사 사진도 많았다. 옛날 모습을 보니 웃음도 났다"며 "팬들이 많은 응원을 줘서 여기까지 왔다"고 전했다.

더불어 김연경은 "나는 앞으로 떠나겠지만, 더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한국 배구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고 이제 마무리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은퇴 감정에 대해 김연경은 "실은 홀가분함이 컸다. 시즌 중간에 은퇴 얘기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주변에서도 많은 분께 은퇴를 알리는 게 좋겠다는 조언도 해줬다. 좋게 마무리가 되어 감사하다"고 회상했다.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2-0으로 앞서다 2-2까지 쫓겼다. 운명의 5차전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드라마틱한 챔피언결정전을 떠올린 김연경은 "마지막에 지면 이상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늘이 내가 열심히 한 걸아는 듯이 마지막에 보상해 준 것 같다"며 "정관장이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뒤돌아봤다.

김연경. /사진=김진경 대기자

아울러 마지막 시즌에 대해 김연경은 "힘든 순간도 많았다. 코칭 스태프들과 3~4시간 동안 미팅도 했다. 주장 김수지도 많은 고민을 해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이 상은 팀을 대표해서 받는 것이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연경은 "아무도 울지 않는 것 같다. 지루해서 하품하는 분도 계시는 것 같다"며 웃더니 "빨리 내려가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렸다. 앞으로는 선수가 아니더라도 배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올 시즌 정규리그 34경기에 출전해 585득점, 공격 성공률 46.03%를 비롯해 공격 종합 부문 2위, 리시브 41.22%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V-리그 최정상급 선수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날 김연경은 KOVO 20주년 여자부 역대 베스트 7, 2024~2025시즌 여자부 베스트 7, 정규리그 MVP까지 세 부문에서 수상했다.

김연경은 지난 2월 GS칼텍스와 정규리그 경기가 끝난 뒤 "성적과 관계없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은퇴 시즌에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제패한 김연경은 역대 BEST 7, 2024~2025시즌 BEST 7, 정규리그와 챔프전 만장일치 MVP까지 거머쥐며 배구 여제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연경(왼쪽)이 우승 확정 후 절친 김수지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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