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비슷한 기능과 특징으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0일 중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지 전기차 업체들은 가격 인하와 주행거리 경쟁을 넘어서 이제는 차량 내부에 화장실을 탑재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경쟁의 일환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 세레스는 최근 차량용 화장실 특허를 확보했다. 이 기술은 단순한 아이디어 수준이 아니라 실제 특허 도면과 작동 원리가 공개되며 현실 가능성까지 논의되고 있다.
중국 SNS 등에 공개된 도안에 따르면 세레스가 출원한 차량용 화장실은 조수석 하부에 숨겨진 형태로 설계됐다. 필요할 경우 버튼을 누르거나 음성 명령을 통해 화장실이 레일을 따라 밖으로 나오는 구조다.
이 시스템은 공간 제약이 큰 승용차 내부를 고려해 설계됐다. 평소에는 완전히 수납된 상태로 유지되며, 사용할 때만 꺼내 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냄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팬과 배기 시스템을 결합했다.
회전식 가열 장치를 통해 폐기물을 건조하는 방식도 더했다. 차량 내부라는 밀폐된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다.
세레스 측은 특허 문서에서 "장거리 이동, 캠핑, 차량 내 체류 시 화장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일상 주행보다는 고속도로 정체 상황, 장거리 여행, 캠핑 등을 고려한 아이디어란 의미다.
전문가들은 "완전한 차량 내 화장실이라기보다 응급용 위생 시스템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에선 양산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차량 적용 계획이나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파격 기능이 중국 전기차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와 직결돼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은 공급 과잉, 수익성 악화, 가격 경쟁 심화에 고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은 냉장고, 마사지 시트, 노래방 시스템 등 생활 밀착형 기능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런 현상은 기술 혁신이라기 보다 생존 전략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갈수록 배터리 기술이 표준화하고 공급망이 공유되면서 성능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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