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작가] 밑바닥 인생을 그리다…체코 국민작가 흐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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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작가] 밑바닥 인생을 그리다…체코 국민작가 흐라발

보후밀 흐라발(사진)은 프란츠 카프카, 밀란 쿤데라와 함께 체코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출판 금지와 검열이라는 억압 속에서도 조국을 떠나지 않고 술집의 주정뱅이와 가난한 예술가 등 사회 주변부 인물을 그려냈다. ‘체코 소설의 슬픈 왕’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흐라발은 1914년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브르노 지역에서 태어났다. 1935년 프라하 카렐대에 법학 과정으로 진학해 11년이 지난 1946년에야 졸업했다. 독일 군대가 1939년까지 체코 대학들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대학을 떠난 흐라발은 철도 노동자, 제철소 근로자 등으로 일했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뒤에는 재활용 공장에서 종이 포장공으로 지냈다. 이 같은 경험은 그의 작품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 (1964)에 짙게 반영돼 있다.

흐라발은 시인으로 출발했다. 1948년 한 서정시집을 내놨는데, 공산주의 정권이 유통을 중단시켰다. 흐라발은 ‘지하 세계’에서 적극 활동했다. 대표 소설로는 <너무 시끄러운 고독> <시간이 멈춘 작은 마을>이 있다.

흐라발은 1997년 프라하의 한 병원 5층 창문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려다가 떨어졌다는 게 정설이지만, 일각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말도 있다. 그의 작품 안에 자살이 반복적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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