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사진가] 존 레논·데미무어 시대의 아이콘을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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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사진가] 존 레논·데미무어 시대의 아이콘을 찍다

사진은 현실을 기록하는 도구지만 때로는 그 시대의 감각과 가치관까지 보여주는 매체가 된다. 세계적인 사진가 애니 리버비츠는 이런 사진의 가능성을 확장해온 대표적 인물이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인물 사진을 넘어 동시대 문화의 상징이 됐다.

1949년 미국에서 태어난 리버비츠는 본래 미술을 공부하다가 사진의 길로 들어섰다.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롤링스톤지 전속 사진가로 활동하면서부터다. 1970년대 음악계 아이콘을 촬영하며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존 레넌과 오노 요코를 함께 담은 사진은 역사적 장면으로 지금도 회자된다.

그는 배니티 페어, 보그 등 주요 매체와 협업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중 1991년 임신한 데미 무어의 누드 사진은 사회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임신한 여성의 몸을 숨겨야 할 대상이 아니라 드러낼 수 있는 존재로 재해석하게 한 사례가 됐다.

리버비츠는 인물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그 인물이 지닌 상징성과 내면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리버비츠의 사진은 정교한 연출과 조명, 서사적 구성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사진이 현실을 복제하는 매체라는 인식을 넘어 현실을 재구성하는 예술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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