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이용객 ‘콜 마이 네임’ 서비스 이용시
정치적 메세지로 설정해 직원들 곤란
스벅, 대선기간 후보 이름 사용 제한결정
美 WP 등 한국 정치 양극화 현상 보도
한국 스타벅스가 주문상품이 준비됐을때 불러주는 닉네임에 대선 관련 키워드 사용을 차단한 결정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스타벅스 닉네임 서비스가 정치적 골칫거리를 일으키고 있다’(Starbucks’ nickname service in South Korea causes political headaches)는 기사를 통해 대선을 앞둔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소개했다.
한국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메뉴가 준비됐을 때 고객이 등록한 닉네임을 직원이 불러주는 ‘콜 마이 네임’(Call My Name)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이용객들이 ‘윤석열을 체포하라’, ‘이재명은 간첩이다’ 같은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닉네임을 설정해 닉네임을 불러야 하는 직원들을 난처하게 만든 것이다.
이에 스타벅스 코리아는 대선 후보자 등록이 이뤄진 다음날인 지난 12일 부터 대선일인 3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등 대선 후보들의 이름을 닉네임으로 쓰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WP는 “이러한 변화는 선거를 앞두고 한국의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설했다.
앞서 BBC도 지난 23일 ‘한국에서는 커피 한 잔도 정치적일 수 있다(In South Korea, even your cup of Starbucks could be too political)’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분열되면서 (기업들의) 이러한 중립적인 태도는 더욱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스타벅스의 콜 마이 네임 서비스는 전세계 스타벅스 매장중에서 한국에서만 운영되는 독자적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고객이 스타벅스 앱을 통해 닉네임을 설정하면 직원이 해당 닉네임을 호출하고 매장 내 전광판에 표시되는 방식이다. 고객과 매장 직원간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다른 나라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보통 고객의 실명을 사용하거나, 고객이 원하는 이름을 컵에 기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가 주문시 닉네임 제한 규정을 실시한 것도 한국이 처음이다.
스타벅스에게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3번째로 큰 시장일 정도로 많은 한국인들이 스타벅스를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