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차기 교황 후보' 유흥식 "주님은 동서양 구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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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4 06:41 수정2025.04.24 06:41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 /사진=뉴스1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 /사진=뉴스1

이탈리아 현지 언론이 꼽은 차기 교황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주님께는 동서양의 구분이 없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유 추기경은 23일(현지시간) '차기 교황이 아시아에서 나올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유 추기경은 전 세계 가톨릭계에서 주목하는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로부터 차기 교황 유력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이었던 만큼, 주요 외신은 교세가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차기 교황이 탄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 추기경은 필리핀 출신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함께 아시아권 교황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 추기경은 또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일찍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과도기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주님의 뜻을 지켜보자"고 콘클라베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차기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는 5월 5일부터 10일 사이에 시작된다. 만 80세 미만 추기경이 비밀투표에 나서며 최종 교황 선출까지 외부와 격리된 채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가 반복된다.

한편 유 추기경은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서임식에서 교황한테 받은 반지를 강도에게 빼앗긴 적이 있다고 고백해 이목을 모았다.

그는 "지난 2월에 어느 신부님을 보러 갔는데 그 집에 강도가 들었어요. 마침 제가 금빛 나는 시계를 차고 있었는데 만원이나 하나 모르겠어요. 그런데 금빛 나니까 딱 뺏는데 시계가 걸치길래 빼서 줬죠"라며 이야기를 이어가던 유 추기경은 "근데 반지도 내놓으라는 거예요. 주고 강도가 떠날 때 '하느님이 너를 축복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어요. 반지 잃어버렸다고 교황님께 말씀드렸더니 이튿날 반지를 하나 새로 주셨어요. 이게 그 반지예요"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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