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까지 영역 넓힌 로켓랩…흑자 전환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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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과 블루오리진 발사 등을 계기로 우주·방위산업 기업이 주목받자 로켓랩 주가도 다시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발사 서비스 중심에서 위성 제조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종합 우주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차세대 로켓 ‘뉴트론’ 개발까지 마무리되면 민간 우주 시장 내 입지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로켓랩의 흑자 전환이 기업 가치 상승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 로켓 시장 장악

로켓랩의 발사체 ‘일렉트론’

로켓랩의 발사체 ‘일렉트론’

2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로켓랩 주가는 한 달간 27.4% 상승했다. 1년 동안 365% 폭등했지만 올해 들어 상승세가 둔화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며 연초 60달러대까지 밀린 주가는 86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서학개미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국내 투자자는 로켓랩 주식을 6450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해외주식 순매수 8위에 해당한다.

로켓랩은 소형 발사체 ‘일렉트론’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소형 발사 시장에서는 경쟁 업체 대다수가 사업성이 악화했다. 이에 따라 영국 위성 발사 업체 버진오빗은 2023년 파산을 신청했고, 아스트라 역시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됐다.

로켓랩은 소형 발사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클리어스트리트는 로켓랩에 대해 “사실상 소형 발사 시장에서 유일하게 규모 있는 운영 능력을 갖춘 업체”라고 설명했다. 발사 실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로켓을 21회 쏘아 올려 회사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3월까지 최소 6차례 발사에 성공해 연간 기준으로 기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가 위성 제작부터 통신, 발사까지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 모델을 구축한 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이달 로켓랩은 독일 광통신 업체 마이너릭을 1억5530만달러에 인수했다. 시장에서는 로켓랩이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우주개발청(SDA) 프로젝트에 필요한 대용량 데이터 전송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로켓랩은 이번 인수로 위성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럽 시장 진출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흑자 전환 가능할까

문제는 로켓랩이 아직 흑자 전환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로켓랩은 지난해 1억982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2100만~2700만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월가에서는 로켓랩의 흑자 전환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중형 로켓인 뉴트론 개발 성공 여부다. 뉴트론은 중형 재사용 로켓으로 스페이스X ‘팰컨9’의 대항마로 꼽힌다. 뉴트론의 발사 비용은 약 5500만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팰컨9(약 6700만달러)보다 낮다. 발사당 평균 판매가는 소형 로켓인 일렉트론보다 5~6배 높다. 2030년까지 뉴트론을 연간 16회 발사하면 9억28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올해 1분기 뉴트론의 첫 발사가 예정됐지만 4분기로 미뤄졌다. 지연 원인이 설계 결함이 아니라 제조 공정 문제여서 리스크 자체는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억200만달러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수주 잔액은 73% 늘어 1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37%가 1년 내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도 잇달아 목표주가를 수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티펠은 이달 로켓랩 목표주가를 기존 90달러에서 10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켓랩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17개 증권사 중 12곳이 ‘매수’, 5곳이 ‘보유’ 등급을 매겼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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