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탈락에 "TV 안 산다"…삼성전자, 수요 감소에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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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홈페이지 캡처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홈페이지 캡처

전 세계 TV 시장이 월드컵 특수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TV 수요는 올 1분기와 4월까지 회복세를 보이다 5월 들어 둔화하면서 출하량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부진을 겪으면서 출하량이 줄었지만 누적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전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도 같은 달보다 2% 감소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TV 교체 수요가 강하게 나타났던 1분기와 4월 이후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흐름은 엇갈렸다. 유럽은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서유럽 TV 출하량은 5월에도 1년 전보다 13% 증가했다. 지난 4월 48% 늘었던 때와 비교하면 증가폭은 둔화됐지만 성장세는 유지됐다.

동유럽 성장세는 더 강하게 나타났다. 체코·크로아티아·튀르키예 등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TV 수요가 늘면서 동유럽 출하량은 20% 증가했다. 스포츠 이벤트가 TV 교체 수요를 자극한 것.

반면 중국 시장은 부진했다. 중국 TV 출하량은 같은 기간 12% 줄었다. 보조금 종료·월드컵 본선 탈락으로 인한 특수 부재로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폭을 나타냈다. 북미 시장도 약세를 보여 전체 TV 시장의 반등을 제한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지켰다. 다만 출하량은 1년 전과 비교해 12% 감소했다. 특히 북미 시장 출하량이 24% 줄면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전 세계 TV 시장 수요가 둔화한 데다 주요 시장 가운데 하나인 북미에서 판매가 약해진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올해 1~5월 누적 점유율 16%로 선두를 유지했다. TCL은 13%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가 출하량 감소에도 프리미엄·주요 시장 기반을 통해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해석된다.

TCL은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동·아프리카향 출하가 급증하면서 출하량이 16% 증가했다. 중국계 TV 업체들이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물량을 늘리면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히는 추세다.

하이센스는 출하량이 4% 줄면서도 3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와 TCL·하이센스 등 상위 업체 간 경쟁 구도는 그대로 유지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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