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16년 만에 최저 ‘달러당 1472원’…경고등 켜지자 외화예금 50억弗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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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원화값이 16년 만에 최저치인 1472.90원으로 하락하면서,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의 저점이 1500원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원화 약세로 인해 은행 자본비율이 떨어지며,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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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기록
부정적 재료만 남아 원화값 약세 이어질듯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시 반등 가능성도
은행권 자본건전성에는 비상등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달러당 원화값이 16년 만의 최저치인 1472.90원까지 떨어지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원화값을 더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올 2분기 달러당 원화값이 1500원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재 외환시장을 둘러싼 상황이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아 원화값 저점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31일 설명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관세 영향과 미국 경기 둔화 조짐에 위험 심리가 커지며 상대적 위험 통화인 원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원화값 저점을 1500원까지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원화값 급락에 공매도 재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단기적 변수인 데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8일 야간 시장의 원화값 하락 추세가 31일에도 이어진 것이란 얘기다. 과거 주식시장에서도 공매도 재개 이후 원화값이 약세를 보였지만 여파가 단기적이라 하루 만에 회복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원화값 수준이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상호관세 경계감이 지나치게 커서 단기적으로 원화값이 너무 저평가됐다고 본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시행을 연기한다는 등 뉴스가 나온다면 원화값이 오를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당분간 원화값 저점이 열려 있다고 봐야겠지만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화값이 빠르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값이 하락하면서 기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 거주자들의 외화예금도 5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85억3000만달러로 1월 말보다 49억1000만달러 적었다. 한 달 새 기업예금과 개인예금이 각각 45억8000만달러, 3억3000만달러 줄었다. 통화 종류별로는 달러화와 엔화가 각각 37억만달러, 5억달러가량 감소했다.

원화값 추락에 국내 은행권의 자본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은행들의 위험가중자산이 확대돼 BIS 자기자본비율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값 약세가 장기화되면 은행들의 위험가중자산은 앞으로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말 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은행권(은행지주 8개 및 비지주은행 9개 기준)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07%로 전 분기(13.34%) 대비 0.26%포인트 하락했다. 기본자본비율과 총자본비율도 각각 14.37%, 15.58%로 같은 기간 0.28%포인트, 0.26%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원화값이 급락하면서 4분기 중 위험가중자산이 36조억원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위험가중자산은 지난 3분기 대비 71% 뛰어올랐다.

5대 은행 중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이 직전 분기 대비 0.24%포인트 하락한 13.05%를 기록해 가장 낮았다. 이어 NH농협은행(14.75%), KB국민은행(14.50%), 신한은행(14.34%), 하나은행(15.92%) 순이었다. 모두 전 분기에 비해서는 하락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11.32%), 산업은행(12.72%), 수출입은행(13.92%)도 보통주자본비율이 전 분기 대비 모두 낮아졌다. 다만 모든 국내 은행이 보통주자본비율 8.0% 등 자본규제비율은 크게 상회하는 상황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5년 들어서도 원화값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경기 회복 지연과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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