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9.7원 오른 1511.1원
브렌트유 84弗로 하락하자
국고채 가격도 줄줄이 상승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타결되면서 뚝뚝 떨어지던 원화값이 모처럼 1500원대 초반까지 올랐다. 한국 국채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FOMC 회의 후 발표되는 성명서 등에서 매파적 기조가 확인될 경우 원화값과 금리에 다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8.7원 오른 1511.1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화값은 전 거래일 대비 8.4원 오른 1511.4원으로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장중 한때 150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중동 전쟁 리스크가 꼽혔던 만큼 지정학적 불안이 완화되자 환율도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1439.5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화값은 개인과 기관, 기업의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전쟁까지 겹치며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고, 원화 약세 압력도 더 증가한 상황이었다. 지난 5일에는 원화값이 주간거래 종가 기준 1539.1원까지 떨어지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근접하기도 했다.
정부의 강도 높은 개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외은지점을 상대로 공동검사에 착수하며 원화 방어에 나섰다. 당국은 원화 약세 국면에서 시장 교란 행위가 원화값 변동성을 키웠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화값이 15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은 외환당국의 숙제다. 원화값을 자극할 요인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나 3주 뒤 공개될 의사록에서 긴축 가능성이 부각될 경우 다시 강달러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었지만,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아니라면 긴축이 환율 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가격 상승)했다. 국고채 3년 지표물 금리는 이날 전일 대비 0.064%포인트 하락한 3.744%로 마감했다. 10년물은 0.077%포인트 내린 4.118%, 30년물은 0.051%포인트 떨어진 4.181%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급락한 영향이다. 전쟁 기간 한때 배럴당 110달러를 넘었던 브렌트유는 합의 기대가 커지자 빠르게 밀려 84달러대로 내려갔다. 고유가가 자극해 온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그동안 채권 가격을 짓눌러 온 정책금리 인상 우려도 빠르게 후퇴했다.
미국 채권시장도 강세 흐름을 보였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038%포인트 내린 연 4.024%를 나타냈다. 30년물도 0.031%포인트 내린 4.924%로 지난달 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혜란 기자 / 오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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