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142억파운드(약 26조1000억원)를 투입한다.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영국 에너지안보부는 10일 잉글랜드 동부 서퍽에 사이즈웰C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부 장관은 “이번 투자로 약 1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완공 후에는 600만 가구에 청정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1950년대 세계 최초로 상업용 원전을 가동한 국가지만 1995년 사이즈웰B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됐다. 원자력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0년대 25%에서 현재는 15%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이즈웰B를 제외한 기존 원전은 2030년대 초까지 순차적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SMR 개발에도 25억파운드(약 4조6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국영 에너지 기업 그레이트브리티시에너지뉴클리어는 이날 롤스로이스SMR을 영국 첫 SMR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핵융합 에너지 분야 투자도 확대된다. 정부는 향후 5년간 핵융합 연구개발(R&D)에 25억파운드를 배정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