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 “무섭노” 논란 속…국립국어원의 해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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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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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 구사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 ‘리센느’ 리더 원이의 “무섭노”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식 표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된 가운데, 국립국어원에 ‘-노’ 어미의 용법을 묻는 질의까지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게시판에는 지난달 29일 “‘-노’ 어미 사용에 대한 질문이 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경북 북부 지역에서 40년간 살아온 사람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무섭노, 잘했노, 직이노, 멋있노 등의 ‘-노’ 어미를 아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사용해 왔고 실제 다른 경상도 지역에서도 흔히 쓰는 용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 어미는 단순히 의문문뿐 아니라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상대의 확인을 바라는 의도, 감탄, 자신의 인식을 표현하는 기능 등으로도 학술적으로 연구돼 온 것으로 안다”면서 “같은 경상도에서도 이를 어색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최근 혐오 표현으로 변질된 ‘-노’ 체 또는 잘못된 사투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이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입장을 물으면서 ‘사투리에도 올바른 사용법이나 문법을 규정할 수 있는지’, ‘방언 연구를 통해 특정 용법을 적절하거나 부적절하다고 판단할 학술적 근거가 있는지’ 등을 함께 질의했다.

사진=국립국어원 홈페이지

사진=국립국어원 홈페이지
국립국어원은 해당 질문이 올라온 다음날 “‘우리말샘’에서는 ‘-노’를 경상도 지역의 방언으로,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에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풀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의 쓰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학자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어 온라인가나다에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지역 방언의 올바른 사용법과 학술적 근거 등에 대한 내용은 온라인가나다의 답변 범위를 벗어나므로 관련 서적이나 논문을 참고해 달라”고 답변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8일 리센느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시작됐다.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고향집을 방문한 영상에서 촬영을 맡은 PD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원이에게 먼저 “무섭노”라고 묻자, 원이는 이를 그대로 받아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했다.다만 원이는 이후 이어지는 영상에서의 지속적인 공포 분위기 조성 과정에서 스스로 무서움을 표현할 때는 “무섭노”라는 말 대신 “무서워”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후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김현지 MBC경남 PD가 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발언과 관련해 “호평 받는 유튜브 클립 하나 봤는데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 주고받고 있어 무척 속상했다”는 글을 남기면서 문제가 공론화됐고, 정치권으로까지 논란이 번졌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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