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장, 괴물 된 이유가 이거였어?”…이기적인 존재가 점점 많아지는 이유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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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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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명령에 따랐을 뿐!?’은 명령에 복종할 때 인간의 뇌에서 발생하는 인지신경과학적 변화를 탐구한 에밀리 캐스파 교수의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

그의 연구는 강압적 환경에서 주체의식이 약화되면서 사람들의 도덕적 판단 능력도 줄어들어, 복종이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결국, 인간은 강압적인 명령에 복종하는 경향이 있어, 이는 모든 사람이 상황에 따라 괴물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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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에 따랐을 뿐!?, 에밀리 캐스파 지음, 이성민 옮김, 동아시아 펴냄

강압적 명령에 도덕적 이탈
평소 옳고 그름 생각 안하면
이기적인 존재로 살 수 밖에

[그림 = 챗GPT]

[그림 = 챗GPT]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의 책임을 물었던 1차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 기소된 24명의 지도자 대다수가 하나같이 한 말이 있다.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변명은 참작되지 않았다.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럼에도 상부의 명령에 따라 잔혹한 행위를 벌인 일반 사병들과 부사관에 대한 처벌을 두고 논쟁이 일었다. 강압적 상황에서 명령을 따르는 이들에게는 그 행위에 대한 자유 의지가 없었다고 보는 게 맞을까.

신간 ‘명령에 따랐을 뿐!?’은 에밀리 캐스파 벨기에 겐트대 실험심리학과 교수가 명령에 복종할 때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는 인지신경과학적 변화를 밝힌 책이다. 뇌과학의 관점에서 복종하는 뇌와 저항하는 뇌를 연구한 결과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전쟁, 집단학살, 노예제도 같은 가장 끔찍한 일들은 불복종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복종 때문에 일어났다”고 강조한다.

여러 연구 결과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명령에 복종할 때 발생하는 주체의식의 약화다. 즉, 강압적인 환경에서 지시를 받았을 때는 행동의 결과에 대한 주체성이 약해진다는 뜻이다. 책에 따르면 놀랍게도 이런 복종의 메커니즘은 매우 보편적이다.

[그림 = 챗GPT]

[그림 = 챗GPT]

1960년대 당시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였던 스탠리 밀그램이 실시한 ‘권위에 의한 복종에 대한 실험’을 살펴보자. 실험 참가자들은 4.5달러(2020년대 가치로 약 35~45달러)를 받았고, 이 돈은 어떤 경우에도 돌려줄 필요가 없었다. 참가자는 둘로 나뉘어 학습자는 전기의자에 묶였고, 교사는 학습자가 퀴즈에 틀린 답을 낼 때마다 전기 충격을 주라는 지시를 받았다. 전기 충격 발생기에는 30단계(15~450볼트)의 충격 강도가 있었다. 실험은 전기충격의 강도를 점차 높이면서 진행됐다. 학습자가 과제를 중단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할 때는 ‘계속하세요’ 같은 말을 하도록 했고, 4번 이상 반복될 경우엔 실험을 중단했다.

당시 교사로 참가한 사람은 40명이었는데, 이들 중 65%는 실험을 중단해달라는 학습자의 비명과 애원 소리가 들리는데도 최대 전압을 가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교사 중 어느 누구도 300볼트의 충격 강도 전에 실험을 멈출 것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강압적 환경 가운데 주체의식이 떨어지면서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도 줄어든 것이다. 일종의 ‘도덕적 이탈’이다.

이 실험은 미국과 독일에서 다양한 사회적 배경과 교육 수준을 가진 남녀 수백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특정 범주의 사람들이 복종 가능성이 더 적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우리 모두가 괴물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적어도 우리 뇌는 강압적인 명령에 대해 불복종하는 것보다 복종하는 편이 생존에 덜 위협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악한 명령을 내리는 지도자의 경우에도 유사하다. 이들은 도덕적 이탈을 통해 양심에 거리낌 없이 위법 행위를 저지른다. 캐스파 교수는 “도덕적 이탈에는 자기 행동이 덜 해로운 것처럼 보거나 타인에게 미치는 괴로움에 대한 인식을 줄이거나 자신의 책임을 최소화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책은 의식적으로 옳고 그름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기적인 존재로 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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