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가 신상품 기획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젊은 실무자와 데이터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하고, 이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는 방향으로 조직을 바꾸고 있다. 현장 감각이 뛰어난 20·30대 직원이 전국의 핫플레이스를 돌며 아이템을 발굴하면 SNS 반응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히트상품 가능성을 따진다. 출점 경쟁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포착해 상품화하는 기획력이 편의점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해 말 ‘트렌드 상품 차별화팀’을 신설했다. 급변하는 국내외 소비 트렌드를 상품화하는 전담 조직이다. 팀원 5명의 평균 연령은 33세. 24세 막내부터 GS리테일 전사 최연소 팀장인 김민관 팀장(39)까지 젊은 상품기획자(MD)로 꾸렸다.
트렌드 상품 차별화팀은 국내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트렌드를 포착해 MD와 공유하고, 가능성이 큰 아이템을 발굴해 맛과 품질, 시장성을 평가한다. 이 팀이 기획한 ‘플레이브’ 협업 상품은 GS25의 모바일 앱 ‘우리동네GS’ 사전예약에서 15분 만에 1만1000개가 팔려나갔다. ‘쯔양 BIG꿀호떡’은 누적 판매량이 120만 개를 넘어섰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데이터를 분석해 트렌드를 찾아낸다. 8명으로 꾸려진 BGF리테일 빅데이터 팀에선 MD, 영업, 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함께 일한다. 팀 막내는 통계학을 전공한 장정윤 주임(25)이다. 해외 SNS 채널과 검색 데이터를 자체 인공지능(AI) 크롤링 툴로 모니터링하고, 바이럴 가능성이 높은 이슈를 상품기획·영업·마케팅 부서와 공유한다. 선제적으로 트렌드를 포착해 상품화한 결과 지난해 CU의 디저트 매출은 전년 대비 62.3%, 올해 1분기엔 62.5% 급증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1월 상품부문 내에 ‘트렌드연구소’를 만들었다. 이은보라 팀장(41), 정지윤 MD(34), 최은정 MD(27) 등 3명으로 구성했다. 평균 연령은 34세다. SNS와 소비자 리뷰, 해외 유행을 분석해 월별 핵심 테마를 정하고 상품 MD에게 제안한다. 트렌드연구소가 기획한 ‘자몽망고요거트콘’은 지난 5월 출시 첫 달 아이스크림 콘 카테고리 판매 3위에 올랐다. 중국 SNS 샤오홍슈에서 확산한 디저트 ‘양쯔깐루’에서 착안해 선보인 제품이다.
편의점이 트렌디한 제품 발굴에 집중하는 것은 편의점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 수는 5만3266개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2023년 5만4893개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줄었다.
권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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