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베선트 美재무, '파월 해임 말라' 트럼프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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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20 08:13 수정2025.07.20 08:14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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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 제롬 파월 중앙은행(Fed) 의장 해임을 검토했을 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역효과 등을 거론하며 만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왜 파월 의장을 해임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 언급하며 시장과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계기에 Fed 위원들이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고,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긍정적 반응을 하면서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는 상황 속 굳이 Fed 의장을 해고할 필요가 없다고 베선트 장관은 주장했다.

또 그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경우 파월 의장이 해임 효력을 정지 및 취소시키는 소송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해임 효력이 가처분 결정으로 정지되고, 본안 소송이 내년 5월까지인 파월 의장 임기 만료 시점까지 마무리되지 않으면 해임의 실익이 없을 수 있다는 논리였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 해임 시 그 후임자에 대한 인준 절차가 연방 상원에서 정체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베선트 장관은 조언했다. 이 경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임명한 인물로서, 파월 의장의 측근인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이 의장 대행을 당분간 맡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의회의 공화당 의원들에게 파월 의장 해임 계획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16일 기자들의 질문에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결국 WSJ의 보도에 의하면 베선트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성공한 것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총 25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한 Fed 건물 개보수 비용의 '과다 지출' 문제를 지적하며 파월 의장의 책임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어 아직 파월 임기 내 해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온라인 뉴스 사이트 '리얼아메리카스보이스'(Real America's Voice)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임기 만료 전 사임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가 사임을 원한다면 너무 좋겠다. 그것은 그에게 달려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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