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2월 증시서 38.6억달러 ‘팔자’
주식서 25.8억달러·채권서 12.8억달러 순유출
주식시장서 5개월 동안 171.2억달러 팔아치워
지난달 국내 증시서 외국인이 5년 래 최대 규모인 38억6000만 달러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도체 성장세 둔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무역 장벽 우려에 국내 정국 불안 등이 맞물린 결과다. 이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최근 5개월 동안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171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한화로 환산 시 25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환율은 출렁였다. 비상계엄과 대통령과 국무총리 탄핵 등 국내 정국 불안에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에 따른 달러 강세까지 맞물리며 원·달러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변동성도 확대했다.
한국은행에 15일 발표한 ‘올해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은 207억7000만 달러를 순유입을 기록했다.주식 시장에서는 20억2000만 달러, 채권시장에서는 187억6000만 달러를 사들였다.
다만 12월만 보면 반대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38억6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순유출로 지난해 11월 21억4000만 달러보다 유출 폭이 확대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월 73억7000만 달러 순유출 이후 가장 큰 규모기도 하다.주식자금은 25억8000만 달러가, 채권시장에선 12억8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 중으로 그 동안 빠져나간 자금은 17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화로 환산시 24조9969억 원 규모다.
한은 측은 “국내 도체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글로벌 금리 인하 지연 우려 등으로 순유출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채권은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가 둔화된 가운데 국고채 만기상환, 낮은 차익거래유인 지속 등으로 순유출로 전환했다”고 봤다.
원화값은 큰 폭으로 절하됐다. 원·달러 환율은 11월 말 1394.7원에서 이달 13일 1470.8원으로 5.2% 올랐다. 같은 기간 100엔당 원화 환율은 929.5원에서 933.8원으로 0.5% 올랐고, 원·위안 환율은 192.7원에서 200.02원으로 3.7% 상승했다.
한은 측은 원·달러 상승에 대해 매파적이던 12월 FOMC(공개시장운영위원회)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등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비상계엄부터 대통령과 국무총리 탄핵 등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부각에 큰 폭으로 올랐다고 평가한다.환율 변동성도 확대됐다. 12월 중 전일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은 5.3원으로 11월(4.7원)보다 소폭 확대됐다. 변동률은 12월 0.37%로 11월(0.34%)보다 컸다. 지난해 3분기 중 변동 폭은 평균 4.6원(0.34%), 4분기에는 5.0원(0.36%)를 기록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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