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 인간의 허영심 표현...우리 모두가 가진 모습이죠”...연극 ‘대학살의 신’ 신동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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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신동미는 허영심 있는 캐릭터 베로니끄를 맡아, 두 부부의 유치한 싸움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웃음의 간극을 드러낸다.

신동미는 베로니끄가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겉과 속의 괴리가 관객에게 공감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1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 대사 리듬감을 살리며 인간 군상의 민낯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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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대학살의 신’ 신동미 배우
부모 싸움으로 번진 애들 싸움
리듬 살린 대사와 익살로 그려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베로니끄역을 맡은 신동미 배우. 신시컴퍼니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베로니끄역을 맡은 신동미 배우. 신시컴퍼니

자식이 다른 아이에게 맞아 다쳤다면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분통이 터져도 소위 교양 있는 사람은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다. 웃는 얼굴로, 마음에도 없는 말들을 하면서.

“인간 누구에게나 있는 허영을 꼬집지만 툭툭 털어내듯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연극이에요. 다른 듯 비슷한 네 인물의 유치한 싸움을 보며 많이 웃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연극 ‘대학살의 신’(연출 김태훈)에서 허영심 있는 인물 베로니끄 역을 맡은 신동미 배우가 작품과 인물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베로니끄(앞쪽 둘째)가 알랭과 언쟁하는 모습. 신시컴퍼니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베로니끄(앞쪽 둘째)가 알랭과 언쟁하는 모습. 신시컴퍼니

‘대학살의 신’은 아이들끼리 싸운 일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두 부부가 고상한 척 대화를 시작하다 유치찬란한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동미가 맡은 베로니끄는 아들의 이빨을 부러뜨린 아이의 부모 알랭(민영기, 조영규)과 아네뜨(임강희)를 만나 처음에는 품위 있게 대화를 하지만 점차 분을 못 이겨 남편 미셸(김상경, 이희준)과 함께 망가지는 모습을 보인다.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베로니끄(앞쪽 둘째)가 남편 미쉘과 다투는 모습. 신시컴퍼니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베로니끄(앞쪽 둘째)가 남편 미쉘과 다투는 모습. 신시컴퍼니

신동미는 베로니끄를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여성이라고 밝혔다. 스스로를 교양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그 모습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고,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학살에 책을 출간할 만큼 관심이 많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에 우월 의식을 가진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베로니끄의 행동은 허영에서 온 것이지만 그는 자신이 설정한 스스로의 모습을 진심으로 추구한다”며 “그동안 지켜온 완벽한 모습이 무너지며 변화하는 인물을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베로니끄(앞쪽 둘째)가 남편 미쉘과 다투는 모습. 신시컴퍼니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베로니끄(앞쪽 둘째)가 남편 미쉘과 다투는 모습. 신시컴퍼니

신동미는 ‘대학살의 신’의 매력으로 인물들이 주고받는 말들의 향연을 꼽았다. 네 인물 모두 뱉는 말과 속마음이 따로 있고, 그 간극이 관객에게 빤히 보이면서 웃음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극이 진행되며 네 인물이 보이는 부끄러운 모습들은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어서 관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그는 설명했다.

1998년 연극 배우로 데뷔한 신동미는 2001년 MBC 30기 탤런트가 돼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차주영,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의 고현정 역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MBC 연기대상 황금연기상, KBS 연기대상 여자조연상 등을 받았다.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베로니끄역을 맡은 신동미 배우. 신시컴퍼니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베로니끄역을 맡은 신동미 배우. 신시컴퍼니

신동미가 연극 무대에 선 것은 ‘여보 고마워’ 이후 15년 만이다. 그는 “드라마, 영화 위주로 출연하며 짧은 호흡에 익숙해진 연기를 다잡기 위해 연극을 할 필요성을 느끼던 중 이 작품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며 “주고 받는 대사의 리듬감을 살려야 하고 짧은 대사가 거의 없어 연기가 어렵지만 인간 군상의 민낯을 보여주는 너무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베로니끄역을 맡은 신동미 배우. 신시컴퍼니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베로니끄역을 맡은 신동미 배우. 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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