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美우주군기지서 발사
내부에 도민 450명 이름 새겨
지역 맞춤형 기후데이터 수집
경기도가 올 하반기 미국에서 기후위성 1호기 발사에 나선다. 기후위성을 통해 맞춤형 기후 데이터를 확보해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다. 위성 발사는 오는 10월 말에서 11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정대로 발사에 성공할 경우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앞서 지난 3월 14일 경남 진주시가 위성 발사에 성공했으며 부산시와 대전시 역시 현재 발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고도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경기기후위성(GYEONGGISat)' 1호기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할 계획이다. 이번 위성 발사는 기후위기에 과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다. 그동안 정부가 발사한 위성들은 기상 관측이나 통신 등 국가 단위 임무가 우선인 까닭에 지역 맞춤형 기후 데이터를 원하는 시점에 확보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1호기에 다양한 광학 장비를 탑재해 경기지역 도심과 생태계 변화를 정밀하게 탐지할 계획이다. 특히 2029년까지 위성이 수집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실가스 배출원 집중 감시 △도시·산림 기후변화 영향 모니터링 △기후재난·재해 예측 및 대응 △산림·농산물 병해충 확산 방지 등 체계적인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세운다.
이번 위성은 무게 50㎏에 못 미치는 초소형 기체지만, 1420만명 경기도민의 꿈과 450명의 이름을 품고 우주로 쏘아올려진다. 앞서 도는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내 이름, 우주로 간다' 이벤트를 열고, 경기도민으로부터 응원 메시지와 기후행동 실천 사연을 접수한 뒤 이중 450명을 선정해 위성 내부에 이름을 각인했다. 위성이 발사된 이후에도 도민 참여 프로그램은 계속된다. 경기도는 기후행동 실천 사례를 제출한 도민 중 30명을 '평범한 기후 영웅'으로 선정해 위성 개발 현장을 견학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2호기는 내년 하반기, 3호기는 내후년 상반기 발사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수원 이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