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는 미래가 아닌, 이미 현재 진행형입니다. 토큰화 시장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3년 이내에 1조 달러 이상의 금융 상품이 토큰화될 것입니다."
이안 드 보드(Ian De Bode, 사진)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 ONDO)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9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온도파이낸스는 전통 금융 자산을 토큰화하는 블록체인 기반 실물자산(RWA, Real World Asset) 프로젝트다. 대표 상품으로는 미국 국채를 토큰화한 '온도 단기 미국 국채(OUSG)', 미국 국채로 담보되는 스테이블코인 '온도 달러 수익 토큰(USDY)' 등이 있다.
이안 CSO는 세계 3대 전략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에서 약 9년 동안 기업 대상 디지털자산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한 디지털자산과 토큰화 분야의 전문가다. 그를 통해 토큰화의 가치와 온도파이낸스가 추구하는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토큰화, 전통 금융상품 접근성 높여…24시간 쉽게 투자"
이안 CSO는 "전통 금융에서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상품에 접근하기 어렵다. 특히 미 주식이나 국채에 투자하기 쉽지 않다"며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이 요구되거나, 복잡한 절차와 수수료가 따르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토큰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이안 CSO는 "전통 금융과 다르게 자산이 토큰화된 온체인 시장에서는 365일 24시간 쉽게 자산에 투자하고, 이동시킬 수 있다"며 "이는 금융 상품에 대한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고, 자산 접근에 대한 공정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시로 스테이블코인을 들었다. 이안 CSO는 "스테이블코인을 평범한 가상자산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스테이블코인은 토큰화된 법정화폐"라며 "이를 통해 많은 투자자들이 달러와 같은 인기 법정화폐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2600억달러에 육박한다"며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적합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주식·ETF 등도 토큰화 목표…'온도체인' 출시 준비
온도 파이낸스의 단기 목표는 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뮤추얼 펀드 등을 토큰화하는 것이다. 이들 자산은 이미 성숙한 시장과 높은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사모펀드, 미술품 등과 같은 자산의 토큰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안 CSO는 “토큰화에서 유동성은 매우 중요한데, 이들 상품은 다른 금융 상품에 비해 유동성은 낮지만 실시간 가격 산정이 가능해지면 매력적인 토큰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기 목표에 대해서는 온체인과 전통금융 간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온도파이낸스는 자사 레이어1 프로젝트 '온도체인(Ondo chain)'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온도체인’은 실시간 담보 전송, 유동성 관리, 기관 간 자산 이동 등과 같은 전통 금융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블록체인 환경에서 제공하기 위한 전용 인프라다. 현재는 테스트넷을 운영 중으로,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의 블록체인 사업부인 키넥시스, 체인링크(LINK)와 함께 토큰화 국채 결제 등 온체인 금융 관련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온도파이낸스는 토큰화 플랫폼으로서 투자자 보호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안 CSO는 "온체인 금융 투자자들에게 전통 금융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안도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도산 절연, 선취 특권, 보험 등으로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도파이낸스는 단순히 자산을 온체인에 올리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온도체인을 통해 글로벌 온체인 금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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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wook9629@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