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치러진 가운데 외신들도 긴장감과 간절함이 교차한 이날의 한국 사회 모습에 주목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수능을 한글 음가대로 ‘Suneung’이라고 표기하며 “전국적으로 50만명의 학생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을 치렀다”고 보도했다.
BBC는 영어 듣기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기는 통제되고, 버스와 택시는 경적을 울리지 말 것을 권고받는다며 이에 따라 이날도 “짧은 침묵이 한국 전역을 뒤덮었다”고 전했다.
특히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가 이른바 올해의 ‘수능 금지곡’이 된 배경을 소개하기도 했다. BBC는 이 노래의 중독성 때문에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수험생들은 ‘아파트’의 멜로디를 “두려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은 수능을 수년간 받은 정규교육의 ‘정점’이자 대학 진학, 직업·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전환점으로 본다”며 따라서 수능을 방해하는 요소라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도 이날 서울발 기사로 수능일 풍경을 전했다. 이날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교회나 절을 찾아 자녀를 위해 기도했으며 영역별 시험 시간에 맞춰 국어 영역에서는 ‘지문을 명확히 읽을 수 있게 해달라’, 수학 영역에서는 ‘계산을 수월히 할 수 있게 해달라’며 구체적으로 기도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일부 부모는 절을 찾아 108배를 올렸다며 이는 “(시험을 보는 자녀가) 차분하고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라는 서울 봉은사 주지인 원명 스님의 설명을 전했다.
AFP는 교회를 직접 찾아갈 수 없는 부모를 위해 유튜브로 라이브 기도회가 열리기도 했다며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의 사례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