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정임수]위기의 중년들, 노동시장 밖 67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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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임수 정책사회부장 정부가 올 초 ‘쉬었음 청년’의 명칭을 바꾸려고 검토한 적이 있다. 고용 통계상 ‘쉬었음’ 인구는 취업 준비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고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를 뜻한다. 노동시장을 이탈해 실업률에도 잡히지 않는 이들이다. 쉬었음 청년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 말 61만 명(15∼34세 기준)에 육박했는데, 이 용어가 개인의 노력 부족과 게으름, 무기력함을 연상시킨다며 ‘준비 중 청년’으로 대체하려 한 것이다. 취업 공백을 재충전의 시간으로 바라보자는 취지이지만, 이름만 바꾼다고 쉬는 사람에게 일자리가 생기느냐는 냉소가 쏟아졌다.40, 50대도 “일자리 없어” 그냥 쉰다 쉬었음 청년 못지않게 늘어난 집단이 그냥 쉬는 중년들이다. 지난해 40∼59세 쉬었음 인구는 67만4000명으로 10년 새 11만 명 넘게 증가했다. 40, 50대 비경제활동인구 5명 중 1명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쉬었음 청년보다 많은 숫자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쉬었음 중년들을 분석했더니 블루칼라 출신이 절반 정도지만 최근 들어 관리직·전문직 같은 화이트칼라와 대졸 고학력자, 상용직 출신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중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까지 확산됐다는 얘기다. 예전에는 건강 문제로 쉰다는 40, 50대가 많았지만 이젠 일자리를 찾지 못해 쉬고 있다는 중년이 눈에 띄게 늘어 우려를 더한다. 지난해 구직을 희망하는 쉬었음 중년조차도 90%가량이 “일자리가 없어서”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쉬었음 중년 상당수가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이유로 노동시장에서 밀려난 뒤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부족해 재취업에 실패하거나 재취업 자체를 포기하는 셈이다. 이들에게까지 ‘준비 중’이라는 이름표를 붙이기엔 현실이 너무 팍팍하다. 이런데도 청년과 노인 사이의 낀 세대인 중년층은 일자리 정책에서 홀대받고 있다. 내년도 청년 일자리 예산이 3조3000억 원, 노인 일자리 예산이 2조5000억 원으로 늘어난 것과 달리 중장년층의 이직과 전직 지원에 편성된 예산은 900억 원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1조 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국민취업지원제도만 보더라도 현재 중년층 수혜자는 청년의 절반도 안 되는데, 정부는 내년부터 청년을 중심으로 제도를 확대 개편해 구직수당을 더 주기로 했다. 청년과 달리 쉬었음 중년은 기초 자료나 실태 진단마저 부실하다.‘경제 허리’ 지탱할 리스타트 지원해야 4050세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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