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8일) 공개 ‘들쥐’, 낯선 얼굴을 한 익숙한 미스터리 [OOTD]

3 days ago 9

◆ OOTD: ‘Outfit Of The Day’ 아니고요, ‘OTT Of The Day’. 지금 가장 주목받는 OTT 콘텐츠를 분석합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신선한 소재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익숙한 서사와 늘어지는 전개 탓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는다. 잘 만들어진 스포츠카를 두고도 끝내 가속 페달을 밟지 못한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넷플릭스 시리즈 ‘들쥐’는 의문의 존재 ‘들쥐’에게 이름, 얼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소설가 문재(류준열 분)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분), 형사 순용(이규형 분)이 들쥐의 정체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추적 스릴러다.‘들쥐’에서 가장 먼저 흥미를 자극하는 건 단연 소재다. ‘쥐가 손톱을 먹으면 사람이 된다’는 설화를 가져와 이야기로 확장했다. 이름과 얼굴은 물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빼앗긴 상황에서 과연 무엇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설화와 현대적인 정체성 문제의 결합은 ‘들쥐’를 궁금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내가 나임을 주장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문재의 상황은 현실적으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임에도 묘한 불안감을 자극한다. 설화의 익숙함을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의 장치로 가져온 선택만큼은 작품을 직접 확인하고 싶게 만드는 힘이 충분하다.류준열의 연기 변신도 인상적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필모그래피 최초로 1인 2역에 도전한 류준열은, 같은 얼굴을 지녔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두 인물을 외형적인 변화와 캐릭터의 온도 차이를 통해 구분한다. 단순히 말투나 표정을 달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이 가진 에너지 자체에 차이를 두면서 ‘진짜와 가짜’라는 작품의 핵심 설정을 설득력 있게 끌고 간다.설경구와의 호흡은 자칫 무겁게만 흘러갈 수 있는 작품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설경구가 연기하는 노자는 문재와 얽혀 ‘들쥐’를 추적하면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지나치게 심각한 분위기에 매몰되지 않는 노자의 존재감은 문결과적으로 류준열의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흥미로운 소재가 곧 새로운 이야기 방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서 ‘들쥐’ 제작발표회에서도 언급됐듯 작품을 보다 보면 쿠팡플레이 ‘안나’, 디즈니+ ‘레이디 두아’ 등 앞선 작품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물론 세 작품의 구체적인 설정과 이야기는 다르다. 그러나 자신의 정...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