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조들의 순환적 시간관…호림박물관 특별전 ‘시時간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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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세계지도와 천문도가 함께 그려진 ‘지구전후황도남북항성도10폭병풍(地球前後黃道南北恒星合圖十幅屛風)’. 병풍 우측의 천문도에 24절기가 표시돼 있다. 호림박물관 제공 “천지의 안을 공간으로 말하면 상하사방인 우(宇)가 되고, 시간으로 말하면 옛날과 지금은 주(宙)가 된다.” 1804년 간행된 ‘주해천자문(註解千字文)’은 공간과 시간의 조합이 곧 우주(宇宙), 우리가 사는 세계라고 했다. 그럼 우주를 구성하는 원리 중 하나인 시간을 선조들은 어떻게 파악하고 삶에 적용했을까.자연과 우주, 인간의 삶에 걸친 ‘시간’의 여러 의미를 짚어보는 특별전 ‘시時간間’이 1일 서울 강남구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개막한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각 부의 주제와 이어지는 현대미술도 함께 전시한다는 점이다. 과거의 시간관이 오늘날 예술에선 어떻게 표현되는지 감상할 수 있다.현대인에게 시간이란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흐르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직선적인 시간관과 달리, 과거엔 시간을 순환하는 흐름으로 여겼다. 1부 ‘순환(循環), 되돌아오는 시간’에선 나날이 되돌아오는 하루, 한 해에 걸쳐 돌고도는 사계절 같이 반복되는 순환적 시간관을 탐색한다. 여기엔 20세기 초 화가인 이인서(李仁瑞)가 그린 ‘하락도12폭병풍(河洛圖十二幅屛風)’이 눈길을 끈다. 자연의 원리를 탐구하고 그에 따라 살고자 한 유교 사상을 형상화한 작품. 등껍질에 점이 박힌 거북과 12간지, 사계절의 순행 등을 그려 우주의 원리를 표현했다. 2부 ‘관상(觀象), 새겨진 시간’은 보이지 않는 시간을 구체적인 체계로 만든 과정을 조명한다. 조상들은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기록함으로써 시간과 절기를 계산했다. 이것은 농경 사회에서 국가 통치의 기반이자 임금의 책무이기도 했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다양한 해시계와 천문의기도 볼 수 있다. ‘혼천의(渾天儀)’를 비롯해 오목형 해시계인 ‘앙부일구(仰釜日晷)’ 등이 전시된다.별자리를 통해 시간을 계산하는 도구인 천문도의 변천을 살필 수 있는 것도 흥미롭다. 조선 전기의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는 북반구의 별자리만 다뤘다는 한계가 있었다. 조선 후기가 되면 서양의 천문학 지식을 수용해 남반구까지 포함한 ‘혼천전도(渾天全圖)’가 만들어졌다. 형식은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따르되, 일식과 월식 이론 등을 풀어낸 게 특징. 마찬가지로 조선 후기 제작된 ‘지구전후황도남북항성도10폭병풍(地球前後黃道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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