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연 3.4% 예금 어디 없나요”.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2% 중반대로 떨어지자 ‘예테크(예금과 재테크의 합성어)’족들이 고금리 특판을 찾아 나서고 있다. 그나마 3%대 금리를 주는 상호금융 특판 상품들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 |
(사진=챗GPT) |
1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대표 상품 최고 금리는 연 2.50~2.58%다. 기준금리(연 2.50%)와 차이가 거의 없다. 상대적으로 이자를 더 주는 저축은행 금리(1년 만기·연 2.97%)마저 3%가 안 된다. 6개월 만기 금리는 2.58%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으려는 예테크족들은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4%대 금리를 주는 예금 특판도 거의 사라져 요즘은 3%대 금리가 그나마 높은 금리다. 목포우리신협(연 3.3%), 중앙신협(연 3.25%), 충북 미래 새마을금고(3.5%) 등이 연 3%대 금리를 주는 예금 특판을 진행 중이며 일부 특판은 사람이 몰려 완판되기도 했다.
실제 수신 잔액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의 수신 잔액은 지난 1월 말 906조6098억원에서 3월 말 917조8040억원으로 10조원 넘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만 13조원 가까이 늘었다. 반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같은 기간 2조원 넘게 줄며 100조원 아래(99조5873억원)로 떨어졌다. 다만 최근 일부 저축은행이 수신고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예금 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오르면 상호금융권에 자금이 더욱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리 차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보호 한도가 올라가면 상호금융의 예금 매력도가 한층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개별 조합이 단기 수신 경쟁에 매몰되지 않도록 각 중앙회를 중심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