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봉 19만달러(약 2억9000만원)를 받는 기술직 근로자마저 치솟는 주거비와 생활비에 허덕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앤스로픽 등 인공지능(AI) 기업이 대규모 인력과 자본을 샌프란시스코로 끌어들이면서 생활비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전부터 높은 주거비로 악명이 높았지만 AI 붐이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비용 압박을 받고 있다.
지역사회경제연구위원회(C2ER) 생활비 지수 최신 자료를 보면 샌프란시스코의 전체 생활비는 전국 평균보다 65.6% 높다. 상승을 이끄는 것은 단연 주거비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레드핀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샌프란시스코 중위 주택가격은 170만달러(약 26억원)를 넘어섰다. 미국 전국 중위가격인 45만달러(약 6억9000만원)의 3배를 훌쩍 웃돈다.
임차 시장도 만만치 않다. 부동산 데이터 업체 코스타(CoStar) 집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아파트 평균 월세는 3827달러(약 586만원)로 뉴욕을 제치고 미국 전역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집값 부담은 나머지 생활비로 고스란히 전이된다. 같은 생활비 지수 기준으로 샌프란시스코의 공공요금은 전국 평균 대비 약 41%, 교통비는 약 43%, 식료품은 약 19% 비싸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19만6365달러로 2020년 15만3359달러에서 크게 올랐지만, 생활비 상승분을 감안하면 실질 구매력의 체감 증가폭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비용 구조에 AI 기업 상장 기대가 겹치면서 부의 격차와 주거 경쟁은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테드 이건 샌프란시스코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이 도시의 장단점을 감수할지, 마당과 차고가 있는 외곽 지역으로 떠날지를 오래전부터 저울질해 왔다"고 매체에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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