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2분기 엔비디아·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를 뛰어넘는 역사적 실적을 기록하고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일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직원 성과급을 원망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십수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 성과급이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끌어내리는 부정 요인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엔비디아·애플도 넘어섰는데…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연결 기준 2분기 잠정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10.26% 증가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엔비디아와 애플이 각각 세운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 535억달러(약 82조원), 509억달러(약 78조원)도 넘어선 역대급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에는 성과급 지급을 위한 충당금이 이미 차감 반영됐다. 노사 협상 과정에서 잡힌 1분기 성과급분 약 6조원, 2분기 성과급분 11조원 등 충당금 영향을 걷어내면 2분기 영업이익은 105조~110조원 수준에 달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2분기 실적은 'N% 성과급'의 위력을 보여준 첫 사례에 가깝다"며 "많이 벌수록 임직원 보상 규모도 같이 커지는 구조가 손익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더 거대한 청구서 온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반도체 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했다. 지급률 상한은 두지 않았다.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구조다. 이 제도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 2029년부터 2035년까지 매년 100조원 달성을 조건으로 향후 10년간 운영된다. 올해 처음 제도가 시행되면서 1분기 성과급 대응 비용이 2분기에 함께 반영됐다.
한경 에픽AI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은 약 374조원, 이 가운데 DS부문 영업이익은 약 367조원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10.5%를 단순 적용하면 올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약 38조5000억원. 3분기와 4분기 DS부문 영업이익 추정치(각각 109조원, 119조원)에 같은 비율을 적용하면 올 하반기 성과급 재원만 20조원대 중반까지 늘어난다.
내년엔 재원 규모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내년 DS부문 영업이익은 약 5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10.5%를 적용하면 2027년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약 56조원에 이른다. 올해 예상 재원(약 38조5000억원)보다 17조원 넘게 불어나는 규모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수록 영업이익과 함께 성과급 비용도 커지는 구조다.
산업계로 번지는 '영업익 N%' 성과급
경영계는 이 같은 사례가 다른 대기업 노사관계로 번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인재 확보라는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영업이익이나 사업성과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흐름이 산업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영업이익의 10%)와 삼성전자가 잇달아 'N% 성과급'을 제도화한 이후 현대차 노조는 전년도 순이익의 30%, 기아 노조는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카카오 노조도 영업이익의 13~14% 수준 성과급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치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앞서 회원사에 배포한 특별 권고를 통해 "기업의 이익은 투자, 고용, 연구개발에 쓰여야 할 경영 자원이자 주주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영업이익에 연동된 성과급은 근로의 대가인 임금으로 보기 어렵고, 기업의 이익 배분은 의무적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익 배분을 주된 목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벌일 경우 목적상 위법한 쟁의행위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정부는 오는 14~16일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갈등 이후 불거진 초과이윤 배분 문제를 두고 긴급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홍민성/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1 week ago
3

![[단독]정부·한은, 국채 ‘레포 토큰화’ 추진…CBDC 연계 실증](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7/PS26071600835.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