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뛸 수 있나”…트럼프, 유벤투스 선수단에 황당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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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이슈 꺼내…선수들 답변 피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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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 선수들에게 트랜스젠더 관련 질문을 던져 당혹감을 자아냈다.

영국 가디언은 19일(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유벤투스 선수들에게 트랜스젠더 선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참가를 위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유벤투스 선수단은 17일 백악관에 방문했다.

유벤투스 다미엔 코모리 단장과 이고르 투도르 감독, 구단 레전드 조르지오 키엘리니를 비롯해 미국 국가대표 선수 티모시 웨아, 웨스턴 매케니,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벌 오피스에서 유벤투스 대표단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여자도 당신네 팀에서 뛸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선수들은 당혹스러움에 어색한 웃음만 지은 채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코모리 단장이 “우리는 매우 훌륭한 여자팀(유벤투스 위민)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하자, 트럼프는 “하지만 그들은 여자들과 플레이하지 않나?”라고 질문을 이어갔다. 코모리 단장이 이 질문에 답하지 않자 트럼프는 “매우 외교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 내 트랜스젠더의 여성 스포츠 참가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는 그의 대선 주요 공약 중 하나였다.

한편, 이날 오전 미국 연방대법원은 미성년자의 성전환 치료를 금지한 테네시주의 주법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내 트랜스젠더들이 점점 더 강한 사회적 적대감을 마주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고 짚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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