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정동영 통일부장관 만나 공사 재개 논의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평양심장병원 건설이 다시 추진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8일 “이영훈 담임목사가 지난 11일 오후 6시, 서울 서머셋 펠리스에서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만나 평양심장병원 건축 재개를 위해 논의했다”며 “공사가 중단된지 15년만에 정부와 북한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재개 시점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7년 착공된 심장병원은 당시 공정률이 70%에 달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평양의 중심부에 세워질 이 병원이 남북평화와 통일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하며 이를 통해 한반도에 하나님의 사랑과 화해의 역사가 이어지기를 소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심장병원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본격 추진됐으며, 2007년 6월 조용기 원로목사가 개성을 방문한 뒤 그해 12월부터 공사가 시작되면서 민간 차원의 대표적인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약 20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2만㎡, 전체 병상 280개 규모로 병원을 짓던 중에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건축을 중단했다.
이미 국내외 심장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수술을 이어 온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평양심장병원 개원으로 북한 동포들에게도 심장병 치료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었다.
이영훈 목사는 “조용기 목사님의 북한에 대한 사랑이 담긴 병원이 하루빨리 완공돼 다양한 의료혜택이 제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2021년 10월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대북 제재 조치 이후 최초로 여의도순복음재단의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에 대해 건축 자재·CT·MRI 등 1254개 장비 반입 제재 면제를 승인함으로써, 지난 2010년 ‘5·24 조치’ 이후 중단된 공사의 재개 가능성이 열렸다. 다만 아직까지 남북관계 경색으로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