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의 대응 차원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중미 파나마 운하로의 우회 통행량이 급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에는 세계 각국의 유조선, 가스 운송선, 화물선이 몰려 현재 운하 진입에만 3.5일의 대기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 시간을 줄이려는 선사들의 경쟁이 치열해 대기 줄을 건너뛰고 바로 통과할 수 있는 ‘급행’ 추가 요금이 400만달러(약 59억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정체는 파나마 운하 측이 통행 선박 수를 급격히 제한한 2023∼2024년 가뭄 사태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의 원유·천연가스·화학제품 등의 운송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공급사들이 주요 시장에 물량을 보내는 대체 경로로 파나마 운하로 눈을 돌리며 통행 수요가 치솟았다. 특히 중동산 원유·가스에 의존해온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에서 물량을 대체 조달하는 경우가 급증하면서 미국발 물량 증가가 이번 혼잡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은 최근 운하 통과를 앞당기고자 경매를 통해 400만달러의 급행 비용을 지급키로 했다. 이는 지난달 100만달러를 밑돌았던 수준과 비교해 4배 이상 뛴 것이다.
급행요금은 수십만달러(수억원) 규모의 정규 운하 통행료와는 별개로 내야 하는 웃돈이다.
파나마 운하청(ACP)도 이와 관련 “‘공식 수수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냈다.
약 82㎞ 길이의 파나마 운하는 북미·대서양 지역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중요 통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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