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현재 인공지능(AI) 광풍 속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이 숨어 있다고 경고했다. 탈레브는 예측 불가능하고 광범위한 파급력을 가진 위험을 뜻하는 블랙스완 개념을 제시한 인물로, 지금은 투자회사 유니버사 인베스트먼츠의 수석 과학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탈레브는 이날 한 투자업계 세미나에서 “AI 주도 랠리가 더욱 취약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변동성이 커지고 기술적 불안정성, 치열한 경쟁, 지정학적 상황 변화 등이 산업을 재편함에 따라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이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이 AI 부문의 구조적인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반면 AI 선도 기업들의 영속성은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산업의 초기 개척자들이 결국엔 대부분 시장에서 밀려났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누군가는 AI로 큰돈을 벌겠지만, 그것이 현재 AI 랠리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AI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한 번 폭락이 일어나면 그 규모가 매우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탈레브는 “지난 몇 년간 주식 시장 상승이 소수의 AI 관련주에 의해 일어났기 때문에 주도주가 교체될 경우 지수 전체가 취약해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항상 헤지(위험 분산)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금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제재 정책을 통한 ‘달러의 무기화’ 우려는 달러 자산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봤다.
미국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은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 꼬집었다. 그는 “관세가 영구적이고 명확하다면 기업들은 이에 적응하지만, 정책이 예측 불가능하게 바뀌면 자본을 투자할 동기가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관세가 저소득층에게 더 큰 부담을 주고 불평등을 악화하는 ‘역진세’ 성격을 띤다고도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으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 위험도 언급했다. 그는 “원자재가 주도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은 통화 정책으로 쉽게 해결할 수 없다”며 “미국 중앙은행에 아인슈타인을 데려와도 이 문제는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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