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에서만 매년 플라스틱 570만t 생산
LA “불공정 비즈니스로 심각한 환경 영향”
“코카콜라와 펩시는 소비자를 그만 속이고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책임져야 합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가 코카콜라와 펩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양사가 플라스틱 폐기물에 따른 환경·건강 피해를 경시하고 있는 데다 재활용 가능성에 대해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AP통신에 따르면 린지 호바스 LA카운티 감독관은 “오해 소지가 있고 불공정한 비즈니스 관행에 관여하는 기업들이 초래하는 심각한 환경 영향에 지속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 플라스틱 추방연대(Break Free From Plastic)는 코카콜라를 6년 연속 세계 최악 플라스틱 브랜드로 꼽았다.
코카콜라는 매년 플라스틱을 322만4000t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펩시는 플라스틱을 연간 250만t 생산한다. 양사에서만 플라스틱을 470만t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LA카운티는 코카콜라와 펩시가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는 점도 꼬집었다.
AP는 “양사는 플라스틱병을 끝없이 재활용·재사용할 수 있는 순환경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한 번만 재활용할 수 있다”며 “유럽연합(EU) 소비자단체와 환경단체도 지난해 11월에 코카콜라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코카콜라와 펩시가 속한 미국음료협회(ABA)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했다. 윌리엄 더모디 ABA 대변인은 “플라스틱병은 재활용·재제조가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최대 100% 재활용 플라스틱을 포함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코카콜라와 펩시가 플라스틱 오염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에는 환경단체 어스아일랜드연구소(Earth Island Institute)가 코카콜라, 펩시 등을 상대로 플라스틱 쓰레기 청소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뉴욕주(州)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식수가 오염될 수 있다”며 펩시를 상대로 법적 분쟁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