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국제뮤지컬페스티벌
작품 창작지원·무대에 올려
20년간 250만명 관람 실적
올해 34개 작품 공연 예정
전용극장 건립은 숙원과제
지난해 6월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미국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에서 작품상 등 6관왕에 오르며 K뮤지컬의 새 역사를 썼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공 배경에는 대구시와 사단법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이 작품의 창작진인 윌 애런슨(작곡)과 박천휴(작사·극작) 콤비는 2010년 제4회 DIMF 창작 지원작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이후 두 사람의 협업은 뮤지컬 '어쩌다 해피엔딩'까지 이어져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결실을 맺었다. DIMF가 한국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성장시켜 온 결과가 'K뮤지컬'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든 것이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DIMF가 한국 창작 뮤지컬의 산실을 넘어 글로벌 문화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2006년 출범한 DIMF는 지난 20년간 250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아시아 최대 '글로벌 뮤지컬 축제'로 성장했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오는 19일 개막해 다음달 6일 폐막하는 DIMF의 공연 횟수는 5년 만에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도별 공연 횟수는 2020년 28건에 불과했지만 2021년 61건, 2023년 93건, 지난해 101건에서 올해는 119건이 예정돼 있다. 특히 올해는 헝가리, 미국, 중국, 일본, 네덜란드 등 7개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4개 작품이 선보인다.
DIMF의 해외 초청작(온라인 상영 포함)도 2020년 9건에서 팬데믹 시기인 2021년과 2022년 3~4건 수준으로 줄었지만 2024년 7건, 지난해 6건에서 올해는 8건으로 늘었다. 창작 지원 출품 작품 수도 2020년 4건에서 지난해 5건, 올해는 6건으로 증가했다.
관람객 역시 매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20년 5182명에 불과했던 관람객은 2022년 3만2617명으로 급증했고 2024년 3만1841명, 지난해 3만7449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DIMF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개막작으로 푸치니의 오페라를 재해석한 '투란도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투란도트'는 DIMF의 자체 제작 작품이자 글로벌 진출 성과를 이룬 작품으로, 올해는 헝가리의 연출가와 국내 창작진이 협업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올해 작품은 모두 개·폐막작이라는 생각으로 선정했다"며 "대구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DIMF가 쌓아온 공연 콘텐츠 자산을 통해 대구시가 글로벌 뮤지컬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립뮤지컬콤플렉스다. 국제뮤지컬콤플렉스는 대구시 산격청사에 대극장·중극장·연습실·제작지원실 등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당시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 심사를 신청했지만 '시급성 부족'을 이유로 예타 대상 사업에 선정되지 못하면서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창작 뮤지컬 발굴과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는 대구의 경우 뮤지컬 전용 극장이 없어 장기 공연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문체부와 협의해 이 사업이 예타 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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