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97.16포인트(2.43%) 내린 7899.77로, 원달러 환율은 12.9원 오른 1525.0원으로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급등락 장세에 빠졌다. 전날 급등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하루 만인 10일에는 급락세 속 매도 사이드카가 다시 나왔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세 차례, 사이드카가 24차례 발동되며 시장 불안이 반복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는 총 24차례 발동됐다. 매수와 매도가 각각 12회씩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발동 횟수 26회에 이미 근접했다. 발동 빈도가 평균 4~5거래일에 한 번꼴이다.
서킷브레이커도 이례적으로 잦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는 3월 4일, 3월 9일, 6월 8일 세 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급락할 때 시장 전체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조치로,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제한하는 사이드카보다 강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세 차례 서킷브레이커 이후 코스피는 모두 다음 거래일 반등했다. 3월 4일 12% 넘게 급락한 코스피는 다음 거래일 9%대 반등했다. 그러나 며칠 뒤인 3월 9일 다시 급락하며 두 번째 서킷브레이커를 맞았다.
이달 들어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8일 코스피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 금리 부담, 외국인 매도세 등이 겹치며 8% 넘게 급락했다. 올해 세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함께 발동됐다. 다음 날인 9일 코스피는 8% 넘게 급반등하며 8000선을 회복했고,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그러나 다시 10일 매도 사이드카가 나왔다.
옵션시장도 불안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명 시장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인 VKOSPI는 9일 91.23까지 치솟은 데 이어 10일에도 88선에 머물렀다. 급락과 급반등, 재하락이 짧은 시차로 반복되면서 하루 단위 등락률만으로 시장 방향성을 판단하기 어려워졌다.
하반기 증권가 전망은 대체로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실적 개선, 주주환원 확대, 가계 자금 유입,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등이 재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의 반복 발동은 하반기 상승 경로가 순탄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금리와 물가, 환율, 외국인 수급, 반도체 이익 사이클 확인이 지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국채금리, 국제유가,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 흐름에 따라 국내 증시도 단기적으로 큰 폭의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VKOSPI 90pt에서 이론상 산출되는 일간 예상 주가 등락률이 +/- 5.7%인데 반해, 지난 2거래일간 현실 속에서는 +/-8%대 등락률을 보인 점이 이례적”이라며 “VKOSPI를 산출하고 거래하는 파생상품 시장조차, 이미 극단적인 가격 변동성을 프라이싱했는데도, 실제 주가 변동성을 따라가지 못할 만큼 최근 지수 변화가 무질서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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