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터뷰/임윤 지음/32쪽·1만5000원·풀빛
별은 길 잃은 사람들의 나침반이었고, 달력이 없던 시대에 농사할 시기를 알려주는 길잡이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실 별이 했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소중한 이들의 안부를 묻는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곁을 떠난 이들을 향해 ‘하늘의 별이 되었다’라고들 했으니까.
문제는, 언젠가부터 밤이 대낮처럼 밝아지고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 별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당연히 밤하늘의 별을 보며 그리운 이들을 떠올리는 순간도 사라졌다. 별은 뉴스를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탁한다. 모처럼 별이 선명한 밤이 되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얼마간이라도 별을 봐달라고. 그러면 걱정이 잠잠해지고, 허전했던 마음도 사라질 거라고. 사실 그게 별들이 가장 잘하는 일이라고.
밤하늘 반짝이는 별을 찾고, 그리운 이들의 안부를 물어보는 짧지만 소중한 멈춤의 시간. 잊고 있던 여유와 낭만의 소중함을 인터뷰 형식을 빌려 재밌게 그려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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