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붙어라!/이승범 지음/32쪽·1만3000원·길벗어린이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엄지 손에 붙는 손의 면면이 다양해진다. 피부색이 다른 손도 있고, 한눈에 봐도 쭈글쭈글 세월이 느껴지는 손, 고운 레이스 장갑을 낀 손, 토실토실한 아기 손도 있다. 저마다 ‘나도 붙었다’며 손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엄지 손을 마주 잡은 손은 작업용 목장갑, 고무장갑을 낀 손에서 개구리 발, 닭 날개, 문어, 호랑이, 뱀으로까지 확장된다. 로봇과 산타까지 나온다. 누군지, 어디에서 왔는지 확실히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손도 있다.
중요한 건, 함께 놀기 위해 한 손 위에 다른 손을 착착 포개는 존재가 계속 확장되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 손끝에서 시작한 익숙한 놀이가 새로운 세계로 확장돼 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세상 모두가 연결돼 있음을 기발한 방식으로 일러준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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