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채원빈 "'폭싹' 감명깊게 봐…박해준 보면 눈물날 듯"[인터뷰]②

"박해준, 상전처럼 편하게 대해주셔…가장 많이 의지"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채원빈이 영화 ‘야당’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박해준에 대한 고마움을 털어놨다.

채원빈은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이 개봉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이 영화의 제목인 ‘야당’은 감형 등을 조건으로 수사기관에 마약 범죄자들과 관련한 정보를 팔아 넘기는 브로커들을 지칭하는 은어로, 실제 수사 과정 현실에도 존재하는 인물들이다. 이를 소재로 영화화한 작품은 ‘야당’이 최초다.

채원빈은 영화 ‘마녀2’에 이어 지난해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친자)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알리며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채원빈은 특히 이번 ‘야당’에서 처음으로 상업영화 주연을 맡아 홍일점으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야당’에서 채원빈은 마약 수사 경쟁에 희생돼 늪에 빠지게 되는 배우 엄수진으로 분해 더 깊어진 연기력과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냈다.

극 중 엄수진은 인기 배우였지만, 마약 게이트에 휩쓸리면서 한순간에 추락하게 된다. 그의 신원을 최대한 보호하려던 마약수사대 팀장 오상재(박해준 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엄수진은 마약판을 설계하는 더 높은 이들의 이해관계 안에서 희생된다. 이에 자신의 인생을 망친 이들에게 복수를 결심하는 인물이다. 한 번 문 범인은 놓치지 않는 집요함과 열정을 지닌 마약 수사대 형사 ‘오상재’의 죄책감과 각성을 유발하는 트리거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채원빈은 박해준과의 호흡을 묻자 “선배님께서 굉장히 많이 챙겨주셨다. 현장에서 제일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대화를 많이 나눈 선배님이신데 연기할 때 외의 시은 진짜 편하게 상전처럼 대해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장면 찍고 난 다음에 제가 아쉬워하는 것 같으면 ‘한 번 더 해’ ‘괜찮아’ ‘뭐 어때’ ‘나도 한 번 더 할거야’ 편히 대해주셨다. 그런 점에서 제가 극 중 수진이처럼 현장에서도 해준 선배님을 가장 많이 의지한 것 같다”고도 떠올렸다.

특히 박해준은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무쇠 사랑꾼이자 헌신적인 가장 ‘양관식’ 역으로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야당’ 개봉을 앞두고 ‘폭싹 속았수다’로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고 있는 박해준에 대해 채원빈은 “저는 너무 행복했다. 왜냐면 자신 역시 ‘폭싹 속았수다’를 너무 감명깊게 잘 봤기 때문”이라며 “‘야당’ 홍보 시작하기 전날부터 너무 설레는 거다. ‘아 관식 선배님이다..!’ 하면서 두근거려했다”고 밝혔다.

또 “홍보하는 날엔 선배님 뵙자마자 ‘선배님 눈 보자마자 눈물 날 것 같아요’ 말씀드렸다. 선배님이 거기에 ‘울지마’라고 하셔서 또 곧바로 ‘넵!’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홍보할 때도 너무 재밌게 잘 해주셔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도 덧붙였다.

좋은 선배들과 함께하며 배우고 닮아가고 싶은 지점도 언급했다. 그는 “유연함을 가장 많이 닮고 싶다. 선배님들이 정말 유연하신 게 매 테이크를 가는데 똑같은 에너지를 유지하시면서도 살짝씩 다른 디테일로 연기하시는데 그게 너무 경이롭더라”며 “어떻게 저렇게 되지? 그런 생각도 들었다. 물론 선배님들도 많이 고민하시겠지만 그런 유연함에서 나오는 특유의 여유에 대단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게 맞는지 아닌지에 있어서 자기 나름의 확신을 갖고 연기하는 담대함을 배웠다”라며 “선배님들의 연기하는 모습, 현장에서의 모습들을 보면서 이번 작품에선 정말 얻은 게 많다”고도 강조했다.

‘야당’은 16일 오늘 개봉해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