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매년 5곳씩 지정 계획
정부가 야간이나 휴일에 소아 환자를 진료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을 2030년까지 20곳 이상 늘리기로 했다.18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소아 의료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국정과제에 포함시켰다. 이달 기준 전국에서 운영 중인 달빛어린이병원은 119곳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매년 5곳가량을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새로 지정해 2030년 14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달빛어린이병원은 기존 의료기관이 보건복지부나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형태다. 환자가 야간에 응급실에 내원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전문적인 소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용 가능한 병원 수는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 17개 시도 중 경북에는 달빛어린이병원이 한 곳도 없다. 전남 4곳, 충북·충남 각 5곳 등 대도시가 아닌 지역은 운영 기관이 부족해 야간이나 휴일에 아이가 아프면 먼 거리 응급실까지 내원하는 경우가 흔하다.지방은 필수의료 의사가 부족해 달빛어린이병원 신규 지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달빛어린이병원은 병원의 소아 환자 진료 역량, 야간·휴일 진료를 위한 의료진 확보 여부 등을 고려해 지정되는데, 지방에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지방 대형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현재 수련 중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상당수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지방의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달빛어린이병원 운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달빛어린이병원 확충과 함께 중증 환자를 진료할 소아응급센터를 2027년 2곳, 2028년 1곳 더 늘릴 계획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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