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새 수장,AI 경쟁력 회복과 히트 하드웨어 집중"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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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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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의 뒤를 이을 최고경영자로 발표한 존 터너스는 애플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변화중 하나인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총괄하는 동시에 시리의 대대적 개편을 이끌게 됐다. 그가 이끌 애플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가의 산업 분석가들은 9월에 공식적으로 CEO 자리에 오를 터너스가 이끌 애플은 연간 4천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유지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애플의 입지를 다지며, 새로운 제품 분야로 진출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과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같은 이같은 반신반의를 반영하듯 21일 미국증시 개장전 프리마켓에서 애플 주가는 0.2% 하락했다.

AI 경쟁력 강화와 하드웨어 히트상품 출시가 주요 과제

터너스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무엇보다도 AI 분야에서 애플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새로운 하드웨어 히트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것으로 모인다.

팀 쿡이 재임한 15년동안 애플의 순이익은 8배 늘어났고 시가총액은 10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및 PC 시장인 중국 본토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중국에서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갔다. 이는 구글이나 메타 플랫폼과 같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 시장에서 거의 배제된 상황을 감안하면 예외적인 성공이다.

쿡은 애플 워치, 에어팟, 비전 프로 헤드셋 등 획기적인 제품 출시를 주도했지만, 그 성과는 엇갈린다. 크게 성공한 애플워치와 이어버드는 모두 전임 CEO인 스티브 잡스의 핵심 경영진과 엔지니어링 팀 구성원들이 회사에 남아 있던 시기에 출시됐다.

반면 팀 쿡이 오랫동안 최고 걸작으로 구상해 온 비전 프로는 10년 간의 개발과 수십억 달러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실패로 끝났다. 또 100억달러(약 14조7천억원)을 쏟아부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는 결국 폐기됐다. 터너스는 두 경우 모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오점은 AI 시대에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소비자 제품이라는 아이폰에 AI를 통합하는데 뒤처졌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점점 심각해져서 더 이상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업그레이드와 매출을 창출하는 하드웨어 출시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때문에 터너스의 가장 큰 과제는 AI 분야와 관련된 애플의 경쟁력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기술컨설팅 회사인 테크낼리시스 리서치의 대표 밥오도넬은 "그의 가장 큰 과제는 애플 자체 역량에 더 의존하고 타사 서비스에 덜 의존하는, 더 나은 AI 서비스 구축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새 수장,AI 경쟁력 회복과 히트 하드웨어 집중"전망

스마트홈 제품과 웨어러블 기기 분야도 관심

터너스는 앞으로 특히 AI 기반 스마트 홈 제품과 웨어러블 기기라는 두 가지 주요 확장 영역에 집중하고 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홈 제품은 얼굴 인식 기능이 있는 스마트 디스플레이, 화상 회의 및 미디어 재생을 위한 회전식 디스플레이를 갖춘 탁상용 로봇, 그리고 개인 정보 보호에 중점을 둔 보안 카메라를 포함하고 있다. 웨어러블 제품에는 스마트 안경, 펜던트 장치, 새로운 에어팟이 있으며 모두 착용자의 주변 환경을 스캔하는 컴퓨터 비전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은 고르지 못했다. 올해 안에 출시하려던 스마트 안경은 2027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고 스마트홈 제품들도 AI 모델과 차세대 시리 음성 비서 개발이 난항을 겪으며 지연되고 있다.

터너스가 CEO로 선임된 이유 중 하나가 그의 나이와 애플의 제품 라인업을 재창조하고 AI 기술에 정통한 경쟁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제품 개발에 더 집중하고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사비 칸과 같은 핵심 참모진의 도움을 받아 사업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팀 쿡보다 신속하고 명확한 의사결정 스타일

터너스는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유사한, 보다 단호한 리더십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애플 조직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오랜 동료들은 터너스가 팀 쿡의 신중하고 합의 지향적인 접근 방식과는 대조적으로 명확한 결정을 내리는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제품 개발과 관련된 애플의 고위 관계자는 “팀은 바로 선택하지 않고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는 스타일이지만 터너스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

즉, 소수의 최고 경영진이 주요 제품에 대해 집단 의사결정을 하던 시대는 끝나고 터너스는 보다 중앙집권적이며 단독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쿡은 ‘공급망 천재’(supply-chain genius)로 불려왔다. 중국의 계약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애플의 광범위한 공급망을 구축, 공장 운영 비용과 제품 재고 부담을 줄이며 이익을 극대화했다.

반면 터너스는 아이팟과 에어팟 같은 같은 제품 개발에 깊이 관여해온 하드웨어 전문가이다. 그는 하드웨어 책임자로 재임하는 동안 애플이 매년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 워치의 업데이트 버전을 꾸준히 출시하도록 했다.

50세의 터너스는 애플의 전형적인 프리미엄 전략에서 벗어난 맥북 네오의 열렬한 지지자이기도 하다. 그는 애플이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더 저렴한 노트북을 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의 직감은 적중했다. 지난 달 공개한 599달러짜리 화려한 색상의 맥북 네오는 호평을 받으며 순식간에 매진됐다.

터너스가 대규모 AI모델 업체들과 경쟁하거나 새로운 경쟁지로 뛰어들 가능성은 적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CNBC와 인터뷰한 무어 인사이트 앤 스트래티지의 설립자인 패트릭 무어헤드는 "터너스는 (잡스처럼) 위험을 감수하는 비전가라기 보다는 현상유지형 후보" 라고 평가했다. AI 관련 큰 변동보다는 마진 관리와 효율적인 운영을 기대하는 기관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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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은 회장직을 유지하며 특히 애플과 중국과의 관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에 집중할 예정이다. 동료들은 터너스가 언변은 뛰어나지만, 아직 전 세계 정책 결정권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쿡으로부터 이어받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달 초, 터너스는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기기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설계된 새로운 AI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조직을 개편했다. 이는 회사의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AI를 신속하게 도입하려는 그의 계획에 따른 것이다. 터너스는 앞으로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업무에 계속 깊이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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