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박해일 “다 내려놓고 연기한 이민호, 현장에 오면 전 세계 팬들 모여 신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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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허진호 감독이 박해일과 함께 또 한 번 시대극의 판을 흔든다. 영화 ‘암살자(들)’이다.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뒤흔든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이면을 파헤치기 위해 다시 손잡았다. 영화 ‘덕혜옹주’ 이후 12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또 한 번 시대의 소용돌이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23일 개봉하는 ‘암살자(들)’에서 두 사람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재현을 넘어 거대한 외압과 침묵 속에서도 끝까지 진실을 좇았던 인물들의 묵직한 사명감과 정교한 미스터리를 완성해 냈다. 공식 기록에서 사라진 두 발의 탄환을 따라가며 시대의 빈틈을 밝혀내는 이들의 집요한 시선은 추석 극장가에 가장 뜨겁고도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선언서 낭독 장면, ‘무중력 상태’ 됐다”박해일이 ‘헤어질 결심’과 ‘한산’을 선보였던 2022년 이후 4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긴 공백의 이유를 묻자 박해일은 “바로 이 작품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던 것”이라며 재치 있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허진호 감독님과는 ‘덕혜옹주’ 이후에도 간간이 인사동에서 막걸리 한잔 나누며 편하게 만나곤 했어요. 어느 날 감독님이 선뜻 이 작품을 제안해 주셨죠.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내가 이걸 하려고 기다렸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사실 영부인 살인 사건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까지 잘 알지 못했는데,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더욱 흥미가 생겼죠.” 박해일이 연기한 동성일보 사회부장 재환은 유해진, 이민호가 맡은 주요 캐릭터들과 달리 개인적인 서사나 과거의 배경이 철저하게 배제된 인물이다. 박해일은 오히려 이러한 설정의 부재를 캐릭터의 강점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재환은 기자라는 직업적 본분을 깊게 파고드는 인물이에요. 여러 설정이 배제돼 있다 보니 오히려 기자로서의 역할 자체에 더욱 충실하게 파고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유해진 선배가 연기한 철구가 가족사 등 인간적인 배경이 풍부한 인물이라는 점과 확실히 대비된다는 것도 감독님께서 의도하신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극 중 재환이 기자들을 압박하는 중앙정보부 기관원들의 폭언과 폭행에 맞서 언론의 자유 보장을 요구하는 ‘자유언론실천선언’ 낭독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박해일 역시 이 장면이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특별한 순간으로 남았다고 했다. “연기를 하다 보면 가끔 나도 모르게 그 장면에 완전히 몰입해서 연기가 나오는 ‘무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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