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자,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땐 골다공증 위험 증가

2 days ago 1

연일 나쁜 대기질이 이어진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 피어난 개나리 뒤로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연일 나쁜 대기질이 이어진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 피어난 개나리 뒤로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암 생존자들이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1일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암에 걸린 후 생존한 2245명과 암에 걸리지 않은 건강인 6732명을 대상으로 실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대기오염 데이터를 활용해 각 집단의 골다공증 위험도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 암에 걸리지 않았던 건강인은 대기오염과 골다공증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암 생존자는 미세먼지에 노출 시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여성 암 생존자의 경우,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연평균 4μg/m³ 증가하면 골다공증 위험이 약 1.25배, 미세먼지(PM10) 농도가 8μg/m³ 증가하면 1.29배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김현진 교수와 성균관대 의대 김경현 연구원이 공동 수행했으며, 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대기오염과 골다공증의 연관성을 분석한 최초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골다공증은 대표적인 대사성·노화성 질환으로, 관련 합병증과 사망률 증가로 인해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기존 연구에서 대기오염이 골다공증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지만, 연구 참여자의 인종, 성별, 기저질환 등에 따라 차이가 있어 건강 취약집단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어려웠다.

특히 암 생존자는 암 치료 후 골밀도 감소로 인해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집단으로 분류된다. 이에 국립암센터와 성균관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장기간 대기오염 노출이 암 생존자의 골다공증 위험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를 이끈 김기주(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는 “암 생존자는 건강인에 비해 미세먼지로 인한 골다공증 위험이 높으므로, 평소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을 지니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를 공동으로 이끈 김현진(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앞으로도 암 생존자의 치료 이후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지속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예방의학 분야의 대표적인 저널인 ‘예방의학(PreventiveMedicine)’에 실렸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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