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부른 ‘아파트(APT.)’의 뮤직비디오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부르는 것처럼 합성·개사한 영상이 화제다.
지난달 31일 구독자 약 27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화성인 릴도지’에는 북한 인공기 이모티콘과 함께 ‘APT’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원곡은 로제가 자신의 본명을 언급하며 “채영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 랜덤 게임 / 게임 스타트”라는 전주로 시작하는데, 이 영상은 북한 간판 아나운서 리춘히가 “어버이가 좋아하는 도발 계획 / 도발 계획 / X수작”이라고 개사해 부르는 것처럼 합성돼 있다.‘아파트’라는 가사는 모두 ‘로케트’로 바뀌었다.특히 영어 가사를 발음이 비슷한 한국어 가사로 변경해 눈길을 끌었다. ‘Kissy face, kissy face. Sent to your phone but’은 ‘기습 배치, 기습 배치. 선두에 포격’으로 개사했다. ‘Hold on, hold on. I‘m on my way’는 ‘혼돈, 혼돈. 난 온누리에’가 됐다.
브루노 마스가 부르는 부분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김 위원장의 얼굴과 목소리로 연출됐다. ‘Don’t you want me like I want you, baby’로 시작하는 부분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풍자해 ‘남쪽은 매일 나를 까 / 완전 지 아비 / 돈줄 인민한텐 미친 X / 실행 도모하라우 푸틴 / 나의 코인 거래하지 / 우리 군을 보내줬으니 / 이미 내 편”으로 바뀌었다.같은 가사의 로제 파트는 김여정의 얼굴과 목소리로 ‘던진 오물 낙하 / 완전 피해 비애 / 돈 주니 이미 나에겐 이득이라우 / 셋 하면 눌러 버튼 / 남은 곧 괴뢰이지 / 우위를 가려 두 개의 조선 / 매일 매일 핵 떠’라며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와 미사일 발사 등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조회수 66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창의력이 좋다”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 영상도 퀄리티 있게 만들었다” “원곡 가사 발음과 유사하게 패러디한 게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유튜브 ‘화성인 릴도지’ 운영자는 이전에도 북한 정권을 비판 조로 패러디한 영상을 여러 개 게시한 바 있다. 최근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가 불러 화제가 된 일본 노래 ‘푸른 산호초’는 김 위원장이 나오는 ‘붉은 산호초’로 합성했다. Mnet 예능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리즈는 ‘북미더머니’라는 콘텐츠로 패러디하기도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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