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기안84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태아난김에 음악일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안84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가수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담은 프로그램 '태어난김에 음악일주'는 오는 18일 첫 방송된다. /2024.08.16 /사진=이동훈 |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6일 올라온 기안84 유튜브 채널 '인생 84'에 올라온 '형수님의 하루'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불거졌다.
영상에서 기안84는 배우 이시언의 아내 서지승과 만나 그의 일상을 담아냈다.
서지승과 함께 버스를 타고 출근길에 나선 기안84는 "(이) 시언이 형이 아침밥을 해주냐"고 물었고, 서지승은 "오빠 일 없으면 해준다"고 답했다.
기안84는 "혹시 시언이 형이 계속 말하는 거 아니냐. '아침밥, 밥, 밥상 차려' 그러는 거 아니냐"라고 질문을 이어갔고, 서지승은 "아니다. 차라리 '내일 뭐 먹고 싶다' 말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또한 기안84는 "아침밥 잘 드시냐"라는 서지승의 물음에 "배달시켜 먹는다. 여자친구가 해주는 건 아니지만 뭐, 좋다. 먹고 싶은 메뉴를 먹으니까"고 말했다.
그러다 문제의 발언이 등장했다. 그는 '결혼했을 때 환상 있냐'는 질문에 "아침밥"이라고 강조하며 "남자들이 집착하는 게 '아침밥'이다. 밥이 문제가 아니고, '보호받고 있다'를 (느끼고 싶은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침밥 안 해주는 여자를 만나면 왠지 수영장에 가서 근육질 총각과 바람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헬스장에 가서 젊은 트레이너와 (바람날 거 같다)"고 했다.
기안84의 발언은 아내에게 아침밥을 강요하는 가부장적 발언으로 해석되며 여성 혐오 논란으로 이어졌다.
방송인 기안84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제60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5.07 /사진=이동훈 |
특히 기안84는 과거 여성 혐오 논란에 여러 차례 휘말린 바 있어 더욱 파장이 일고 있다.
앞서 기안84는 지난 2017년 웹툰 복학왕' 속 내용으로 비판을 받았다. '복학왕' 141화 '전설의 디자이너' 편에서 30살인 '노안숙'이라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노안숙은 "아무리 화장을 해도, 아무리 좋은 걸 발라도, 나이를 숨길 수가 없었다"며 "결국 나이는 이기지 못했다. 보세로 꾸민 20살이 훨씬 예쁘다"며 자신을 자책한다.
또한 노안숙은 꿈속에서 거인으로 변한 주인공 우기명에게 잡아먹히기 전 "누나는 늙어서 맛없어"란 말을 듣는다. 이에 네티즌들은 여성 혐오적인 시각으로 노안숙을 그려냈다고 지적했다.
2018년에는 기안84가 지난 2011년에 올린 블로그가 도마 위에 올랐다. 블로그에는 "기안84 뜻은 논두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이라는 글이 있었다.
특히 화성시 기안동을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라고 표현한 것이 밝혀지며 논란이 됐다. 많은 여성 피해자가 발생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후 2020년에는 웹툰 '복학왕' 속 내용이 다시 한번 '여성 혐오 논란'에 휘말렸다. '복학왕' 304화 '광어인간' 편에서는 회식 자리에서 배 위에 얹은 조개를 깨부수는 여자 주인공 봉지은의 모습이 담겼다. 이 장면에서는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이나 스펙, 노력...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 그녀의 세포 자체가 업무를 원하고 있었다"라는 문구도 삽입됐다.
이어진 장면에선 40대 노총각 팀장이 봉지은을 인턴으로 채용하면서 "뭐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됐어~ 내가 나이가 40인데 아직 장가도 못 갔잖아"라고 말했고 남자 주인공은 "잤어요?!"라고 묻는다. 이와 관련해 봉지은이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후 취직에 성공한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시 기안84는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작업을 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