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기금 1700조로 ‘뚝’
리밸런싱 압력 낮아졌지만
국내주식 비중 목표치 상회
이달 연기금 순매도도 급감
코스피 낙폭이 깊어지면서 역설적으로 국민연금에 대한 국내주식 매도 압력이 대폭 완화됐다. 떨어진 주가에 따라 전체 자산 대비 국내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여전히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와 같이 ‘하락장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1700조원 내외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1900조원대를 달성한 것이 무색하게도 한 달여 만에 상황이 급반전됐다. 기금액 고점 대비 최대 낙폭 비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자산의 대부분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코스피 상장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25%를 소폭 밑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국민연금의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 비중(20.8%)보다 높지만 전략적자산배분(SAA) 이탈 허용 범위를 고려한 보유 가능 한도(26.8%)에 비해서는 낮다. 이에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을 당장 매도해야 하는 리밸런싱 압력은 대거 사라졌다.
국민연금이 전술적자산배분(TAA) 허용 범위를 활용하지 않고 다른 자산군이 횡보한다고 가정하면 국내주식 매도 압력은 코스피 7400선 위부터 발생한다. 만약 매도하더라도 주가에 끼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분할 매도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을 주축으로 한 연기금은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을 재개한 7월부터 매도세가 오히려 잦아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국내 주식을 일평균 19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올해 1~6월 일평균 순매도액(738억원)보다 적다.
국민연금은 기계적인 매도가 국내 증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경계하고 있다. 대신 국내채권 등 다른 자산군을 매입해 국내주식 비중을 우회적으로 축소 중이다.
한편 국민연금은 코스피 하락에 구원투수로 등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코스피가 급락했지만 그간의 상승폭이 더 커 여전히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4%가량 초과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비중을 적극 확대하려면 목표보다 실제 투자 비중이 낮아야 한다. 이는 코스피가 5000선 초반대까지 내려앉지 않으면 달성되기 어려운 조건이다.
물론 다른 자산군 성과가 급격히 좋아지면 그만큼 국내주식 비중이 낮아지면서 매수 여력이 늘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주식 가격 변동성이 더욱 높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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