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방 서랍장, 뒤판은 무겁게 E0 등급 자재로 안전하게

1 week ago 7

한샘
높이 낮은 성인용 가구라도 ‘어린이 전도 테스트’ 확인을
아래 판 무거우면 무게중심 낮아져 넘어질 위험성 줄어

한샘은 서랍장 안전을 위해 △균형 테스트 △서랍 하중 테스트 △위 서랍 하중 테스트 등 총 3가지의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한샘은 서랍장 안전을 위해 △균형 테스트 △서랍 하중 테스트 △위 서랍 하중 테스트 등 총 3가지의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경기도 파주시에 거주하는 A 씨는 지난달 가슴이 철렁한 경험을 했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 5살 난 A 씨의 아이가 안방 서랍장의 서랍을 모두 열어 계단처럼 만든 뒤 서랍장 위에 올라가 장난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A 씨는 “만약 서랍장이 넘어져 아이가 깔렸다면 크게 다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위험한 장난은 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서랍장의 경우 아이가 매달리는 등 전도로 인한 사고의 가능성이 있어 제품의 안전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샘 제공

어린이 서랍장의 경우 아이가 매달리는 등 전도로 인한 사고의 가능성이 있어 제품의 안전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샘 제공
긴 여름이 끝나고 본격적인 이사철이 다가오며 아이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는 만큼 아이에게도 안락한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아이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구 중 하나가 서랍장이다. 옷이나 이불, 장난감 등을 보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서랍장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홈 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한샘은 우선 높이 76.2㎝ 이하의 서랍장도 전도(넘어짐) 테스트를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시험 대상이 되는 서랍장 높이는 76.2㎝ 이상이기 때문에 이보다 낮은 서랍장의 경우에는 전도 테스트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샘연구소에서 서랍장 전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샘연구소에서 서랍장 전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샘은 76.2㎝ 이상은 물론 이하의 서랍장도 전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 대상의 제품만 어린이 전도 테스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용 제품에도 어린이 전도 테스트 기준을 적용한다. ‘모든 가구에는 어린이의 손이 닿을 수 있다’라는 생각에서다.

한샘은 서랍장 출시 전 한샘연구소를 통해 △균형 테스트 △서랍 하중 테스트 △위 서랍 하중 테스트 등 총 3가지 테스트를 진행한다. 먼저 균형 테스트는 서랍장에 아무 하중도 가하지 않고 모든 문을 열어 3분가량 지켜보는 시험이다. 아주 조금이라도 흔들리거나 균형을 잃으면 부적합 판정이 내려진다. 서랍 하중 테스트는 각 서랍마다 여러 개의 추를 놓아 전도 위험을 확인하는 시험이고, 위 서랍 하중 테스트는 맨 위 서랍만 열어 25㎏의 추를 올려두고 3분가량 지켜보는 시험이다. 국내 5세 남자아이 상위 5%의 체중이 약 25㎏이기 때문이다.

또 한샘은 서랍장의 뒤판과 지판(아래 판)을 무겁게 제작했다. 무게중심을 뒤에 둬 혹시나 어린이가 서랍장에 오르더라도 쉽게 넘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바닥이 울퉁불퉁할 경우를 대비해 수평을 맞추기 위한 ‘레벨러’도 있다. 레벨러를 돌리면 다리의 높이가 조절돼 서랍장이 안정적인 균형을 이룰 수 있다. 특히 철물이나 고무 밴드로 서랍장을 벽에 고정하도록 철저하게 권고해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재도 중요하다. 한샘은 목재, 접착제 등 모든 자재를 폼알데하이드 방출량 0.5㎎/ℓ 이하의 E0 등급으로 사용한다. 검증되지 않은 자재 및 마감재를 사용할 경우 유해물질이 방출돼 실내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샘 관계자는 “유해성, 안전성에 대해 국내 법 기준보다 높은 자체 기준을 세우고 모든 자재와 부자재를 시험 중”이라며 “내 가족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제작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국민권익위원회는 한국소비자원과 협업해 가구 넘어짐 사고 관련 위험성 분석을 한 결과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가구 전도 사고는 105건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서랍장 전도 사고 방지 강화 방안’을 마련해 국가기술표준원에 권고했다. 현재 시험 대상 서랍장 높이 기준은 76.2㎝인데 이보다 낮은 서랍장은 전도 사고에 대한 시험 절차를 거치지 않아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 서랍장 구매 전 체크포인트
① 76.2cm 이하의 서랍장도 전도 테스트를 마쳤는가?
② 25kg(국내 5세 남자아이 상위 5%의 체중)의 무게에도 전도되지 않는가?
③ E0 등급의 자재를 사용했는가?

박지혜 기자 wisdom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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